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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장세 무서운‘화웨이’…성장세 한풀꺾인‘샤오미’
화웨이
중저가 스마트폰 ‘P8 라이트’
‘텐밀리언셀러’금자탑
삼성·애플 이어 판매3위 올라
샤오미
작년 상반기까지 승승장구 불구
아이템 부재등 내부여건 어두워
특허문제 소송 휘말릴 가능성도


마오쩌둥(毛澤東)은 중국 공산당 정부 건국의 상징적인 인물이다. 또 우리에게는 6ㆍ25 전쟁과 이산의 아픔을 선물한 주역 중 하나기도 하다.

지금의 중국은 마오쩌둥 때와는 180도 달라졌다. 정치적으로는 여전히 일당독제 체제지만, 경제적으로는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자본주의’ 국가다. 하지만 마오쩌둥은 아직도 중국인들에게 상징성이 큰 인물이다. 중국 IT 산업을 대표하는 화웨이와 샤오미 안에도 마오쩌둥은 여전히 살아 숨쉬고 있다


▶마오쩌둥 전술을 글로벌 경영으로=화웨이의 창업주 런징페이는 인민해방군 통신분야 기술장교였다. 군에서 배운 농촌에서 혁명을 일으켜 도시로 포위해 들어간 마오쩌둥의 전술과 철학은 대형 업체가 장악한 대도시 대신 지방에서 힘을 길러 도시로 진출한, 또 중국과 제3세계에서 시작해 유럽과 한국, 미국까지 노리는 경영 방식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화웨이는 마침내 세계 정복 전쟁에서 ‘큰 성과’를 올렸다. 중저가 스마트폰 ‘P8 라이트’가 텐밀리언셀러의 금자탑을 세운 것이다. 화웨이 플래그십 제품인 ‘화웨이 P8(Huawei P8)’ 시리즈의 전체 출하량도 1600만 대를 넘어섰다.

세계적으로 단일 모델로 1000만대를 넘어선 스마트폰은 손에 꼽을 정도다. 한 가지 제품만을 만들어 파는 애플 아이폰, 세계 1위인 삼성전자 제품 중에서도 ‘갤럭시S’ 시리즈 6종과 ‘갤럭시 노트’ 시리즈 4종 정도만이 가지고 있는 기록이다.

지난해 화웨이 컨슈머 비즈니스 그룹은 200억달러의 매출을 달성했다. 이전해 대비 70% 증가한 수치다. 화웨이는 이에 대해 “전 세계 소비자들의 요구사항을 충족시키는 새로운 플래그십 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하고 중고급 스마트폰 시장에 전략적으로 집중한 결과”라고 자평했다. 화웨이는 지난해 1억800만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했다. 삼성전자와 애플에 이어 연산 1억대 고지를 밟은 세 번째 글로벌 기업이다. 화웨이 스마트폰이 1초당 3대씩 팔렸다는 의미다.

지난 1월 미국 라스베거스에서 열린 CES2016은 이런 화웨이의 자신감이 넘처난 무대였다. 신제품 공개 행사장은 시작 전부터 긴 줄이 늘어섰다. 미리 초대장을 받지 못한 미디어 관계자들은 입장이 거부되기도 했다. 그럼에도 1000명이 몰렸고 빈 자리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세계 3번째로 연간 1억대 스마트폰 판매 기록을 세운 지난해 실적에 대한 자신감은 신제품 ‘메이드8’ 공개로 이어졌다. 화웨이가 독자적으로 만든 AP와 이미지 프로세서를 사용했음을 강조했다.


▶마오쩌둥의 위기, 전략 수정할까=‘샤오미’라는 이름은 좁쌀을 뜻하는 한자 ‘小米’의 중국식 발음이다. 마오쩌둥은 열세를 면치 못했던 전쟁에서 “좁쌀밥을 먹고 소총만 매고” 싸워 이기고 중국 공산당 정부를 만들었다. 레이쥔 회장은 시작은 작지만 결국 큰 기업으로 회사를 키우겠다는 의지를 사명 ‘샤오미’에 담은 것이다.

이름 처럼 샤오미는 지난해 상반기까지 승승장구했다. 레이쥔 회장은 중국에서도 손 꼽히는 부자가 됐고, 회사의 주력제품인 스마트폰은 중국 내 1위를 넘어 세계 시장까지 집어삼킬 기세로 성장했다.

하지만 다시 6개월이 지난 지금, 샤오미를 바라보는 외부의 시선은 불안하기만 하다. 최근 미국 알뜰폰 사업자 US모바일의 해프닝은 샤오미에 대한 불안한 시선의 단편이다. 중국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는 “사오미가 미국 스마트폰 판매와 관련된 최근 보도를 부인했다”며 US모바일이 샤오미와 메이주 스마트폰을 수입, 판매할 것이라는 현지 매체들의 보도에 대해 사실 무근임을 전했다.

차이나데일리는 샤오미가 세계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한 스마트폰 시장인 미국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는데 여전히 큰 부담을 가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 업계에서는 ‘특허’ 문제를 의심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샤오미와 중국 로컬 브랜드 스마트폰 대부분이 특허와 관련 문제 요소가 있는 것은 확실하다”며 “이들 중국 업체들의 해외 판매량이나 금액이 일정 수준 올라서면, 특허 소송도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라고 전했다.

최근 KT경제경영연구소는 특허문제, 짧은 업력, 그리고 단기에 상황 반전을 만들어낼 만한 아이템 부재 등으로 “당분간 샤오미의 성장세는 예전과 같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최정호 기자/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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