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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카 바이러스 유입차단 안심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헤럴드경제=김대우 기자] 설 연휴는 무사히 지나갔지만 그새 중국에서 지카(Zika) 바이러스 첫 감염자가 나오는 등 확산 추세여서 지카 바이러스 국내 유입 차단을 안심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11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설 연휴 기간인 5~10일 지카 바이러스 감염증 의심사례가 15건 추가로 접수돼 검사를 진행한 결과 모두 음성으로 확인됐다. 국내에서는 아직 지카 바이러스 감염자가 나오지 않았다는 얘기다. 현재까지 각 지방자치단체 보건환경연구원 등에서 지카 바이러스 의심사례로 접수된 건은 총 28건이며 모두 바이러스 음성 반응이 나왔다. 

지카 바이러스를 매개하는 이집트숲모기 [사진=헤럴드경제DB]

하지만 방역당국은 연휴 기간 해외로 떠났던 여행객의 입국이 주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지카 바이러스 발생국가 방문객을 대상으로 입국자 검역을 강화하는 등 계속 긴장의 끈을 조이고 있다. 특히 브라질에서 출발한 입국자는 입국장 입구에서 1대 1로 체온을 측정하고 건강상태 질문서 등을 꼼꼼히 확인하는 게이트 검역도 지난달 말부터 실시하고 있다.

정기석 질병관리본부장은 “지카 바이러스 유입 및 확산 차단을 위해서는 해외 유입 감염병 최일선 관문에 있는 국립검역소의 입국자 검역 및 신속한 대응이 중요한 만큼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감염증 발생국 입국자 검역을 강화하고 여행객에게 리플릿 등을 배포해 귀국 후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신고할 수 있도록 적극 홍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카 바이러스 감염증 발생 국가를 방문한 여행객은 공항 입국시 발열, 발진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검역관에게 신고해 역학 조사를 받아야 한다. 방역당국은 발생국가를 다녀온 여행객을 대상으로 귀국 후 한 달간 헌혈을 자제하고 가임기 여성은 임신 유예를, 남성은 콘돔 등 피임기구를 사용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여행객들은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고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하는 등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지카 바이러스 관련 정보 및 문의사항은 질본의 ‘지카 바이러스 바로알기(http://zika.modoo.at/)’와 콜센터(109)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5월 브라질에서 처음 보고된 지카 바이러스 감염증은 현재 콜롬비아, 멕시코 등 중남미 19개국과 통가, 카보베르데 등에서 유행하고 있으며 최근 2개월 이내 환자 발생국가가 총 31곳을 헤아릴 정도로 확산 추세다. 우리와 왕래가 많은 중국에서도 남미를 여행한 남성 1명이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고, 우리나라 관광객이 많이 찾는 태국에서도 환자가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한편 지카 바이러스가 신생아의 소두증 외에 시각 장애를 유발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브라질 사우바도르의 한 종합병원에서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돼 소두증 진단을 받은 신생아 29명 가운데 10명에서 망막이나 시신경 손상이 나타났다는 연구결과가 미 의학협회지(JAMA)에 발표됐다. 이 신생아들이 시력을 어느 정도 잃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dew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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