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는 “지난 4일 김홍중 복지부 부이사관을 질병관리본부 국립인천공항검역소장 직무대리에 명했다”고 10일 밝혔다.
최근 세계 곳곳으로 확산하는 지카(Zika) 바이러스 우려에 해외 유입 감염병에 대한 예방 및 방역 관리를 더욱 철저하게 수행하기 위해서다. 인천공항검역소는 인천국제공항 및 김포국제공항,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의 검역 관리를 담당한다. 인천공항 안에서 예방접종 업무도 함께하고 있다.
특히 입국자에 대한 발열 감시, 건강상태 질문서 확인 등 검역 조사와 항공기에 대한 위생상태 점검 등을 통해 해외에서 유입되는 감염병을 차단하는 역할을 한다. 정진엽 보건복지부 장관, 정기석 질병관리본부장 등이 연일 인천국제공항을 찾아검역현장을 살피며 감염병 예방에 만전을 기하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그러나 방역관리의 최전선에 있는 인천공항검역소장은 지난 1월 김원종(52) 전 소장이 국회의원 출마를 위해 사직하면서 한 달 넘게 비어 있었다. 이에 일부에서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카 바이러스에 대해 ‘국제 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한 상황에서 인천공항 검역에 공백이 생길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복지부 관계자는 “지카 바이러스 등 해외 유입 감염병에 대한 대응 및 방역 관리가 시급한 상황에서 이를 책임지고 전담할 소장 자리를 발령낸 것”이라며 “원래 국장급 인사가 가야할 자리지만 고위공무원 인원 등 여러 상황을 감안할 때 더 이상 공백으로 둘 수 없기에 직무대리 형태로 먼저 발령을 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공항검역소장의 잦은 교체는 방역당국이 풀어야 할 과제다. 2010년 이후인천공항검역소를 이끈 수장 6명 가운데 1년 이상 근무한 공무원은 1명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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