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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웃사이더 앞에 이변 없었다…‘美뉴햄프셔 경선’ 샌더스ㆍ트럼프 압승
[헤럴드경제] 올해 미국 대선을 앞두고 9일(현지시각) 치러진 뉴햄프셔 주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민주당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과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가 각각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대선 풍향계로 불리는 프라이머리에서 ‘아웃사이더 돌풍’이 부활하면서 경선은 장기전이 될 전망이다.

이날 오후 11시45분 현재 개표가 80% 진행된 민주당 예비선거에서는 샌더스 의원이 60%를 얻어 38%에 그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를 21% 포인트 격차로 제쳣다. 개표가 80% 진행된 공화당에선 트럼프가 34%를 획득해 16%의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를 큰 표차로 따돌리며 승기를 들어올렸다.


지난 1일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클린턴 전 장관에 맞서 선전을 펼치며 석패했던 샌더스 의원은 향후 경선 과정에서 더욱 거센 돌풍을 이어갈 전망이다. 샌더스 의원은 승리가 확정된 뒤 “이번 승리는 변화를 갈망하는 유권자들의 바람을 보여준 것”이라며 “낡은 기성정치권과 기성 경제계에 미국을 맡기기는 너무 늦었다”고 강조했다.

샌더스에게 추월당한 클린턴 장관은 대세론에 타격을 입으며 향후 경선의 가시밭길을 예감했다. 특히 득표율 격차가 20%포인트 이상 벌어져 전국적 지지율에도 부정적 영향이 작용할 가능성도 커졌다.

외신들은 클린턴 장관이 네바다 코커스(20일)와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27일), 12개 주가 동시에 실시하는 ‘슈퍼화요일’(3월1일) 경선을 거치며 압승을 거둬 주도권을 되찾아야 할 절박한 상황에 직면했다고 분석했다.

클린턴 후보는 이날 패배를 인정하며 샌더스 의원에게 “승리를 축하한다”고 짧게 밝혔다. 지지자들 앞에서는 “모든 주에서 모든 표를 얻기위해 싸울 것”이라고 공언했다.


공화당의 트럼프는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크루즈 의원에게 당했던 일격을 단번에 만회하며 돌풍을 점화했다. 특히 아이오와 승자인 크루즈 의원을 3위로 멀리 따돌리고 아이오와 코커스의 ‘강한 3위’로 부각됐던 루비오 의원마저 큰 격차로 누르면서 경쟁자가 없다는 분석마저 얻고 있는 상황이다.

트럼프는 이날 가족과 주요 선거운동원들에게 “미국을 위대하게, 아마도 그 어느 때보다 더 위대하게 만들겠다”며 “중국, 멕시코, 일본이 우리 돈과 일자리를 가져가지 못하도록 하고 아주 크고 강한 군을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반면 케이식 주지사는 뉴잉글랜드 최대 일간지 보스턴글로브의 지지 선언을 이끌어 내며 의외의 선전을 펼쳐 깜짝 2위를 차지했다. 크루즈 의원은 초반 연승을 이어가지 못했지만, 남부 주 경선 과정을 거치며 상승 동력을 이어갈 전망이다.

이번 프라이머리를 통해 선출된 뉴햄프셔 주의 대의원 숫자는 민주당이 24명, 공화당이 23명으로, 각 후보가 득표율에 따라 대의원 수를 배분받게 된다.

한편 이날 뉴햄프셔 주 프라이머리에는 전체 등록된 유권자 약 87만여 명 가운데 55만 명에 이르는 유권자들이 참가해, 역대 최고였던 1992년의 투표율인 61%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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