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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엔지니어링 실권주 청약 참여할까 말까, 주가 향방은…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삼성엔지니어링이 1억5600만주 유상증자를 앞둔 가운데, 이후 발생할 실권주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기존 주주들은 매도냐 유상증자 참여냐의 기로에 놓여있고, 신규 투자자들은 실권주 청약을 통한 주식 저가매수 여부가 관심사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11~12일 유상증자 청약을 받는 삼성엔지니어링은 신주 발행가액을 주당 8110원으로 확정했다. 신주발행규모는 모두 1억5600만주로 금액으로는 1조2651억원에 달한다.

[사진=게티이미지]

전주말인 지난 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엔지니어링 주가는 1만1000원을 기록했다.

현주가가 확정 발행가액인 8110원보다 35.6% 높아 주주 입장에서는 신주를 배정받는 게 훨씬 유리한 셈이다.

이 때문에 삼성엔지니어링 지분 1.09%를 보유한 삼성화재가 ‘금융위원회가 부채가 자산을 초과하는 계열사에 대한 보험사의 신규 출자를 금지할 수 있다’는 보험업법 조항 때문에 유상증자에 불참하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실권주 발생은 많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 계열사들은 속속 유상증자에 참여키로 결정했다.

삼성물산은 5일 공시를 통해 855억원을 출자해 삼성엔지니어링 보통주 1054만4767주를 취득하겠다고 밝혔고, 삼성SDI 역시 1433억원을 출자해 보통주 1768만127주를 취득하기로 하면서 실권주 규모는 적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여기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자본잠식 위기에 처한 삼성엔지니어링을 구원하기 위해 최대 3000억원까지 실권주 매수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변성진 BNK리서치센터장은 이 부회장이 삼성에스디에스 지분 2.05%를 매각한 것에 대해 “지난해 12월 삼성엔지니어링 유상증자 과정에서 실권주가 발생하면 최대 3000억원 범위내에서 사재를 털어 실권주에 참여하겠다고 밝힌 의지를 강하게 실천하는 것”으로 판단했다.

실권주 청약은 15~16일에 진행된다. 실권주는 유상신주 발행시 청약되지 않았거나 납입금을 납입하지 않은 잔여주식을 의미한다.

보통 실권주 발행가는 일정 기간 시가의 가중평균 가격보다 최고 10~30%가량 싼 것으로 알려져 있어 투자자들에겐 좋은 저가매수 기회다.

관건은 실권주 발행가가 시가보다 저렴할지의 여부다. 유상증자 이후 주가가 하락하면 투자자로선 오히려 손해다. 실권주 물량이 얼마나 발생할지도 중요하다.

시가총액 4500억원 정도의 삼성엔지니어링이 1조7000억원이 넘는 수준으로 몸집이 커질 경우 기존 보유주식 가치가 급격히 낮아지고, 유동성 확보에 따라 주가 등락폭도 확대될 것으로 보여 주가 흐름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변성진 센터장은 “현 주가수준은 2017년 주당순이익(EPS) 대비 7배 수준에 불과해 절대 저평가 국면”이라면서 목표주가 1만8000원을 유지했다.

한편 그는 “실권이 발생해야 이재용 부회장의 유증 참여가 이뤄지겠으나 이미 삼성SDS 지분을 매각했다는 점(기회비용)을 감안하면 삼성엔지니어링의 향후 예상되는 기업가치 상승은 기회비용을 넘어서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최근 건설사들의 실적발표에서 확인되듯이 해외부문의 추가원가발생은 마무리단계로 접어들고 있다”며 “이미 지난해 3분기에 선제적으로 그리고 충분히 부실가능성을 제거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향후 실적 불확실성은 업종 내 가장 낮고 특히 다른 건설사와는 차별적으로 관계사 및 해외부문의 균형잡힌 수주전략으로 빠른 턴어라운드가 기대된다”며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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