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암살’과 ‘내부자들’로 연달아 흥행에 성공한 쇼박스가 관객점유율 2위로 치고 올라간 반면, 특별한 흥행작이 없었던 롯데엔터테인먼트는 전년 2위에서 지난해 7위로 주저앉았다.
CJ E&M은 파라마운트사의 배급계약을 롯데엔터테인먼트에 넘겨줌에 따라 주목할만한 외국영화 배급이 없음에도 한국영화의 선전 덕분에 1위를 고수했다.
9일 영화진흥위원회의 한국 영화산업 결산에 따르면 지난해 관객 4935만명을 동원한 CJ E&M이 배급사별 점유율 22.9%로 1위에 올랐다.
CJ E&M이 지난해 배급한 한국영화를 보면 지난해 최고 흥행작인 ‘베테랑’(1341만)을 비롯해 ‘국제시장’(891만명), ‘검은사제들’(544만명), ‘히말라야’(513만명), ‘탐정:더 비기닝’(263만명) 등 히트작들을 다수 포함하고 있다.
한국영화만 놓고 보면 CJ E&M의 관객 점유율은 40.5%에 달한다. CJ E&M은 전국 단위로 배급사별 점유율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8년 이래 8년째 관객 점유율 1위를 유지해오고 있다.
2위는 관객 점유율 17.1%를 기록한 쇼박스가 차지했다. 전년도 6위에서 단숨에 4계단이나 올랐다. 쇼박스 역시 한국영화의 고른 성공 덕을 많이 봤다.
지난해 전체 흥행 2위에 오른 ‘암살’(1271만)을 비롯해 ‘내부자들’(705만명),‘사도’(625만명), ‘조선명탐정: 사라진 놉의 딸’(387만명), ‘극비수사’(286만명) 등상영작 11편 중 6편이 관객 200만명을 넘었다. 지난해 ‘아트버스터’ 명맥을 이어온 외화 ‘위플래쉬’(159만명)의 선전도 쇼박스의 반등에 일조했다.
편당 관객 수가 336만명으로, 주요 배급사 중 쇼박스가 가장 많다. 실속있게 장사를 한 셈이다. CJ E&M은 편당 관객 수가 190만명으로 쇼박스보다 적었다.
이어 월트디즈니가 관객 점유율 11.6%로 3위에 올랐다.
지난해 외화 최고 흥행작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1049만명)과 ‘앤트맨’(284만명) 등 마블스튜디오의 작품과 픽사의 ‘인사이드 아웃’(497만명)이 관객몰이에 성공한 덕분이다. 마블과 픽사는 월트디즈니 산하 회사다.
월트디즈니가 루카스필름을 인수한 뒤 처음으로 선보인 스타워즈 시리즈인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280만명)도 좋은 성적을 거뒀다.
이십세기폭스사와 유니버설픽쳐스 등 할리우드 메이저 배급사가 나란히 4∼5위에 올랐다.
이십세기폭스사는 상반기 외화 열기를 이끌었던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613만명)를 비롯해 ‘마션’(488만명), ‘메이즈 러너: 스코치 트라이얼’(274만명), ‘스파이’(232만명) 등의 히트작을 선보였다.
유니버설픽쳐스는 ‘쥬라기 월드’(555만명), ‘분노의 질주: 더 세븐’(325만명), ‘미니언즈’(263만명)가 선전을 펼쳤다.
6위는 뉴(NEW)가 차지했다. 블록버스터 ‘대호’(158만명)가 기대만큼의 성적을 거두지 못했지만 ‘연평해전’(604만명), ‘스물’(304만명), ‘뷰티 인사이드’(205만명)등이 좋은 성적을 거두며 전년도 7위에서 한 계단 상승했다.
지난해 부진을 면치 못한 롯데엔터테인먼트가 7위를 차지했다. 전년도에 ‘해적:바다로 간 산적’(867만명)과 ‘타짜: 신의 손’(402만명) 등의 흥행작으로 관객 점유율 2위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매우 실망스러운 성적이다.
7위를 지킬 수 있었던 것도 지난해 독점 배급계약을 맺은 파라마운트사의 ‘미션임파서블: 로그네이션’(623만명)과 ‘터미네이터 제니시스’(324만명)의 흥행에 기댄 측면이 크다.
한국영화만 놓고 봤을 때 ‘간신’(111만명)을 제외하고서는 관객 100만명을 넘긴영화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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