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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군, 혹한기 수중조난 조종사 구출훈련 “내 목숨은 버려도 조종사는 구한다”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전투기에서 비상탈출한 조종사가 저수지 한 가운데 떨어졌다면? 공군 항공구조사들이 구출한다.

공군은 6탐색구조비행전대 항공구조사 20여명과 HH-32, HH-47, HH-60 탐색구조헬기가 대거 참가해 충북 진천군 초평저수지에서 혹한기 전투 탐색구조훈련을 실시했다고 8일 밝혔다.

공군 항공구조사(SART:Special Airforce Rescue Team)는 전시 적진에 투입돼 산과 강, 바다에 떨어져 조난당한 조종사를 구출하는 것이 주 임무이며, 평시에는 항공기 사고 구조, 응급처치, 환자 후송, 각종 재해 및 재난 등 대민지원, 산불 진화 등의 임무를 수행한다.

공군 항공구조사들이 전투기 조종사가 수중 조난당한 상황을 가정해 강도 높은 구출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제공=공군본부]
항공구조사는 사격, 공중침투, 산악등반, 수상 및 수중 침투, 응급의료 등 특수작전에 필요한 모든 능력을 갖춰야 한다. 항공구조사가 되려면 1년이 넘는 기간 훈련과정을 이수해야 한다.

이번 훈련은 겨울철 강이나 호수로 비상 탈출한 전투조종사를 구조하는 상황을 가정해 실시됐다. 구조작전 명령을 받은 항공구조사 요원들은 탐색구조헬기에 탑승해 신속히 출동했다. 조난현장에 도착하자 조난자의 위치를 확인하고, 신속히 얼음물 속으로 뛰어들었다.

겨울철 영하 이하 온도의 얼음물에 빠졌을 때 조난자의 생존 가능시간은 불과 15분.

조금이라도 지체할 경우 조난자가 저체온증으로 생존의 위협에 놓일 수 있다.

조난자 위치를 확보하고 망설임없이 뛰어내린 구조사는 신속히 조난자 상태를 확인한 뒤 헬기 조종사에게 수신호로 상황을 알렸다. 탐색구조헬기가 저고도로 접근해 구조용 줄을 내리고 고리, 바스켓, 들것 등 구조장비로 조난자를 구조했다.
공군 항공구조사들이 전투기 조종사가 수중 조난당한 상황을 가정해 강도 높은 구출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제공=공군본부]

비상 탈출한 조종사와 암호장비, 미사일 등 중요 물자가 얼음 밑에 들어갔을 경우를 대비한 탐색 및 인양 훈련도 실시됐다.

두꺼운 얼음 밑에는 빛이 잘 들어오지 않아 시야 확보가 어렵다. 잠수장비도 얼어붙어 정상 작동하지 않을 수도 있다. 이에 구조사들은 자율방출 호흡법을 활용, 임무를 수행했다.

자율방출 호흡법이란 얼음 밑으로 잠수하는 아이스 다이빙에서 너무 추워 공기탱크에 이상이 생겼을 때 공기가 호흡에 따라 일정하게 공급되지 않는 비상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이 때 항공구조사는 마우스피스를 반쯤 물고 자유 방출되는 공기를 흡입하면서 침착하게 수면 위로 올라가는 방법이다.

이날 훈련 통제관을 맡은 6탐색구조비행전대 항공구조대장 정한철 소령(학군 28기)은 “혹한기 악조건 속에서도 공군 전투력의 핵심인 조종사를 구조할 수 있도록 강도 높은 훈련을 실시했다”라며 “‘내 목숨은 버려도 조종사는 구한다’는 항공구조대의 슬로건처럼 언제 어떠한 상황에서도 주어진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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