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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쌀, “최고급·소포장으로 중국 시장 뚫어야"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국내산 쌀이 중국 수출길에 오른 가운데 최고급 전략으로 시장을 공략해야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가격은 중국산 쌀의 2배에 육박해 가격 경쟁력은 없지만 중국 고소득층이 소비하는 고급미 시장을 공략하면 승산이 있다는 분석이다.

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중국지역본부의 ‘중국 쌀 시장 현황 및 한국산수출 경쟁력 검토’ 자료에 따르면 중국산 쌀 가격은 한국산의 45% 수준이다.

쌀 1t 도매가격이 한국산은 1730∼1587달러, 중국산은 746달러다. 여기에 관세(1∼65%), 증치세(부가가치세ㆍ13%), 수입 통관비용 등을 고려하면 한국산 쌀과 중국산 쌀의 가격 차는 더 벌어진다.
사진=헤럴드경제DB

다만 한국산 쌀이 중국산보다는 비싸지만 일본ㆍ대만산과 가격을 비교하면 일본산의 39%, 대만산의 74% 수준으로 저렴한 편이다. 쌀 1t 도매가격 기준 일본산은 4615달러, 대만산은 2423달러다.

중국에서 일본산과 대만산 쌀은 소포장 고급미제품 위주로 유통된다. 현재 중국고급미 시장은 선물용을 중심으로 일본산과 대만산의 경쟁이 치열하다. 품질 경쟁력을 보면 중국산 쌀은 동북미 1등급 기준 품질은 괜찮지만 밥맛은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중국인은 한국산보다는 일본산 쌀이 품질과 밥맛이 좋다고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상황을 고려하면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는 한국 쌀을 중국에 수출할 때 고소득층 시장을 노려 최고급미를 소포장하는 전략을 써야 한다고 aT는 분석했다.

aT가 제안한 중국 시장개척 방안을 보면 중국 시장 진입 초기에는 대도시 한국 마트와 한국 식당 등을 중심으로 중국 내 한국인 시장을 공략할 필요가 있다.

가격 경쟁력이 낮은 만큼 시장 진입 초기에 가격 부담을 최소화하고 기초 수요를 창출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 등에 수출하는 한국산 쌀의 주 소비자도 교포다.

중국 내에서도 대만인이 대만산 쌀을 주로 소비하고 일본산 쌀은 일식당에 초밥용으로 많이 공급된다.

또 한국ㆍ일본ㆍ대만산 쌀이 속하는 자포니카 수입 쌀 시장규모가 연간 500t 미만이어서 마케팅 비용을 많이 투입해도 효과가 미미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소포장 고급제품 수출에 주력해 중국 현지 고소득층 시장을 공략하고 쌀 수출전문단지를 육성해 차별화한 품종을 개발하고 가격 격차를 좁혀야 한다고 aT는 제안했다.

지난해 10월 한·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이 쌀 검역 요건에 합의해 정부가 2009년 중국에 한국산 쌀 수입을 요청한 지 7년 만에 중국 수출길이 열렸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우리 쌀의 안전성과 품질에 대한 평가와 중국 소비자 선호 조사 등을 바탕으로 올해 중국에 쌀 2000t가량을 수출할 계획이다.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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