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北 미사일 기습발사]풀리지 않는 3대 의문점은?
[헤럴드경제=이명수 기자]북한이 7일 장거리 로켓(미사일)을 기습적으로 발사한 것과 관련해 북한이 갑작스레 미사일 발사를 서둘렀냐 등 풀리지 않는 의문점이 고개를 들고 있다. 

특히 이전과 달리 장거리 미사일 명칭도 달라졌을 뿐 아니라, 과거와 달리 1단 추진체가 분리 이후 낙하 당시 폭발했다는 점도 의문점으로 남고 있다.

▶의문점 ①…왜 서둘렀나=우선 북한은 발사 때까지 신중한 모습을 보였던 지난번과 달리 이번에는 갑자기 ‘서두르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북한은 지난 2일 국제해사기구(IMO)와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국제전기통신연합(ITU) 등에 “지구관측위성 광명성을 쏘아올리기로 결정했다”고 알리며 발사 예정 기간을 8∼25일로 통보했다.

하지만, 그로부터 나흘만인 6일 발사 예정일을 7∼14일로 수정 통보한 이후 예정기간 첫날 전격적으로 발사했다.

북한이 발사 날짜를 앞당기려 예정기간을 변경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특히 북한은 국제 사회가 이미 북한의 7일 발사를 유력시하며 방어 태세를 갖춘 상태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첫 통보 닷새 만에 발사를 감행했다.

2012년 12월 발사 당시에는 당초 10일부터 22일 사이 발사하겠다고 예고했다가 발사 예정일 첫날 “기술적 결함이 발견됐다”면서 예정일을 29일까지 연기한 이후 12일 기습적으로 발사했었다.

최초 통보일로부터 발사일까지의 기간을 봐도 2009년 24일 → 2012년 1차 28일 →2012년 2차 11일로 간격이 점차 짧아지고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러시아의 ‘소유스-2.1b’ 로켓 발사와 시점을 맞춘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러시아 소유스 로켓이 발사된 시각은 모스크바를 기준 이날 오전 3시 31분, 한국기준 오전 9시 31분으로 북한이 로켓을 발사한 오전 9시 30분과 거의 일치한다.

실제로 북한이 러시아의 ‘소유즈 2.1b’ 로켓 발사와 시점을 맞춘 것이라면 국제사회의 제재 움직임에 대해 러시아를 물고 늘어지면서 ‘이중잣대’라며 반발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외에도 북한이 가장 큰 주목을 받을 수 있는 시점을 골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최대 스포츠 축제인 미국프로풋볼(NFL) 단판 결승전 ‘슈퍼볼’(Super Bowl)에다 중국 춘제 등 북한으로선 자신들의 로켓 발사를 대대적으로 선전할 수 있는 최적의 시간을 골랐다는 것이다.

▶의문점 ②…장거리 미사일 명칭이 바뀐 이유는?=이와 함께 장거리 미사일의 명칭도 이전과 달라졌다는 점도 의문이 들기는 마찬가지다.

북한은 2012년 12월에는 같은해 4월 발사에 실패한 기기의 명칭을 이어받아 위성은 ‘광명성 3호’ 2호기로, 운반로켓은 전과 같은 ‘은하 3호’로 명명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장거리 미사일의 위성과 운반로켓 명칭을 각각 ‘광명성 4호’와 ‘광명성호’로 바꿔 붙여 오는 2월 16일 김정일 국방위원장 생일(광명성절)에 맞춘 발사임을 부각시켰다.

북한은 특히 이날 장거리 미사일 발사 3시간 뒤 ‘특별 중대보도’를 통해 “새로 연구개발한 지구관측위성 광명성 4호를 궤도에 진입시키는 데 완전 성공하였다”고 발표하면서 “김정은 동지께서 주체 105, 2016년 2월 6일 지구관측위성 광명성 4호를 발사할 데 대하여 친필 명령하셨다”고 강조했다.

북한이 국제사회의 거듭된 경고를 무시하고 이날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한 데 대해 전문가들은 우선 북한이 오는 16일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인 ‘광명성절’이라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의문점 ③…1단 추진체 폭발 왜?=또 기술적인 측면에서 눈에 띄는 변화는 1단 추진체가 분리 이후 낙하할 때 폭발한 것이다.

군 관계자는 이날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약 2분 만인 오전 9시 32분 1단 추진체가 분리됐는데 폭발하면서 270여개의 파편으로 분산 낙하했다”고 밝혔다.

2012년 12월 미사일 발사 당시에는 1단 추진체는 서해 상공에서 분리돼 바다에 떨어졌으나 폭발하지는 않았고, 우리 군은 비교적 온전한 형태를 유지한 잔해를 인양할 수 있었다.

이에 따라 우리 군이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기술 수준을 파악하는 것을 막기 위해 북한이 의도적으로 1단 추진체를 폭발시켰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번을 포함해 장거리 미사일을 모두 6차례 쏘아 올린 북한은 2006년 7월에만 발사 사실을 공개하지 않았고, 나머지 발사에 대해서는 모두 ‘위성 발사’라고 주장했다.

첫 3차례 장거리 미사일 발사는 동해안(무수단리)에서 이뤄졌으며, 2012년부터 이번까지 3차례 발사는 서해안(동창리)에서 진행됐다.

/onlinenew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