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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미사일 기습발사]’카랑카랑 리춘희 노이로제’…이번에도 北 단골 아나운서
[헤럴드경제=이명수 기자]북한의 리춘희 아나운서(73)가 장거리 로켓(미사일)이 발사된 지 3시간 만인 7일 정오(평양시각) 다시 마이크 앞에 앉았다. 지난달 수소폭탄 핵실험 발사 발표 이후 한달여 만이다.

분홍색 저고리와 검은색 치마 차림의 리춘히는 핵실험 이후 한 달여 만에 실시된 ‘특별 중대보도’를 통해 “지구 관측위성 광명성 4호를 자기의 궤도에 정확히 진입시켰다”며 장거리 미사일의 ‘발사 성공’ 사실을 전 세계에 알렸다.

이로써 리춘희는 김정일에 이어 김정은 체제 들어서도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등 북한의 모든 중대사를 발표하는 인물이 됐다.

북한이 ‘수소탄 시험’을 감행한 지난달 6일 정오에는 분홍색 저고리와 검은색 치마 차림으로 ‘특별 중대보도’를 진행하면서 특유의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주체 조선의 첫 수소탄 시험 완전 성공”이라고 발표했다.

리춘희는 과거에도 김일성ㆍ김정일 부자의 사망 소식은 물론 2006년 이후 세 차례 핵실험 등 북한의 중대뉴스를 도맡았다.

리춘희는 이날도 특유의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태양조선 최대의 민족명절인 광명성 절이 하루하루 다가오는 2월의 맑고 푸른 봄 하늘가에 새겨진 주체 위성의 황홀한 비행운”이라며 미사일 발사를 추켜세웠다.

이처럼 중대 고비마다 리춘희가 등장하는 이유는 누구도 따라갈 수 없는 음성 톤을 지니고 있는데다 신뢰감을 심어주는 인상이 돋보이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최근 뉴욕타임스 등 외신에서도 이례적으로 리춘희의 음성 톤과 관련된 기사를 다루기도 했었다.

1943년 강원도 통천에서 태어난 리춘희는 평양연극영화대학을 졸업하고 1966년 국립연극단에서 배우에 입문했다가 5년 만에 배우의 길을 접고 1971년 2월부터 44년째 조선중앙방송위원회 방송원(아나운서)으로 활동하고 있다.

‘관록 있는 방송원’으로 자리 잡은 리춘희는 김일성상과 김정일표창 등 북한의 주요 상을 휩쓸다시피 했고, 북한 아나운서의 최고영예인 ‘인민방송원’과 ‘노력 영웅’ 칭호를 얻었다. 남편과 사이에 2남을 둔 것으로 전해졌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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