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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미사일 기습발사]북 미사일 발사 우주궤도 진입 확인…위성체 탑재 중량은?(종합)
[헤럴드경제=이명수ㆍ유재훈 기자]북한이 7일 오전 9시 30분(평양시간 9시)께 전격적으로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에서 장거리 로켓(미사일)을 발사했다. 특히 북한이 발사한 장거리 미사일에 탑재된 물체(북한 주장은위성체)가 궤도에 진입한 것으로 평가돼 북한의 미사일 기술이 상당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게다가 이번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이 사실상 사정거리 550km가 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北 “완전성공”…궤도 진입 성공=북한 국가우주개발국은 이날 “새로 연구개발한 지구관측위성 광명성 4호를 궤도에 진입시키는 데 완전성공했다”고 발표했다.

북한은 장거리 미사일 발사 3시간 만인 낮 12시30분 조선중앙TV 이춘히 아나운서를 통해 발표한 국가우주개발국 ‘보도’에서 “운반로케트 ‘광명성’호는 주체 105년, 2016년 2월 7일 9시(한국시간 오전 9시30분)에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발사돼 9분 46초 만인 9시 09분 46초(한국시간 9시 39분 46초)에 지구 관측위성 광명성 4호를 자기의 궤도에 정확히 진입시켰다”고 밝혔다.

우리 군도 북한이 발사한 장거리 미사일에 탑재된 위성체가 궤도에 진입한 것으로 평가했다. 군 관계자는 “북한의 발사체가 궤도에 진입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한미 양국이 공동으로 1차 평가한 결과”라고 밝혔다.

미 우주작전본부도 2개의 미확인 비행물체가 우주궤도에 진입한 것을 확인했으며, 이 중 하나는 북한이 이번에 발사한 발사체로 추정하고 있다. 북한이 사실상 미사일 발사에 성공했다는 얘기다.

▶ICBM이냐 아니냐…위성체 탑재 중량은?=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는 1998년 대포동 1호 발사 이후 이번이 여섯 번째다. 위성체의 궤도 진입 성공은 2012년 12월 ‘은하 3호’ 발사에 이어 두 번째다.

은하 3호는 사거리는 1만여㎞로 평가됐지만, ‘은하 4호’로 추정되는 이번 장거리 미사일은 사거리가 1만3000여㎞로 늘었을 것으로 추정됐다. 동창리 발사대의 길이가 50m에서 67m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사거리 1만3000여㎞는 미국 동부까지 타격할 수 있는 수준이다.

국회 국방위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윤후덕 의원은 이날 오전 김종인 비대위원장 주재로 열린 긴급 회의에서 “오늘 발사된 미사일은 합참 보고에 의하면 ICBM급으로 볼 수 있다”고 보고했다. 윤 의원은 이어 “5500∼1만㎞ 날아가는 것으로 은하 3호급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위성체의 탑재 중량에 전문가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은하 3호의 경우 위성체의 탑재 중량이 100kg에 불과했으나, 이번에는 ICBM급으로 평가할 수 있는 500kg 수준으로 늘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ㆍ미ㆍ일 격앙…“용납할 수 없는 도발행위”=북한이 국제사회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미사일 발사를 강행하면서 한국과 미국, 일본 등은 강력히 규탄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북한은 새해 벽두부터 국제사회의 경고를 무시하고 4차 핵실험을 한데 이어 또다시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하는 용납할 수 없는 도발행위를 감행했다”고 강력 비판했다.

조태용 국가안보실 1차장 겸 NSC 사무처장도 정부 성명을 통해 “정부는 북한이 국제사회의 거듭된 경고에도 불구하고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한 데 대해 이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북한 주민들의 삶은 도외시한 채 오직 북한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또 다시 저지른 극단적인 도발행위”라고 지적했다.

우리 정부는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유엔 안보리에 긴급회의 개최를 요청했고, 이에 따라 안보리는 7일 오전 11시(한국시간 8일 오전 1시) 긴급회의를 열기로 결정했다.

백악관도 6일(현지시간) 수전 라이스 국가안보보좌관 명의의 성명을 통해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노골적으로 위반한 행위라고 규탄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도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직후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소집하고 “일본 독자 대북 제재를 신속하게 검토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외교부는 화춘잉(華春瑩) 대변인 명의 발표문에서 “북한이 국제사회의 보편적 반대를 무시하고 탄도 미사일 기술을 이용해 발사를 강행했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군 당국은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비해 대북 감시태세 유지하는 가운데 서해상에 추락한 1단 추진체 등의 인양 작업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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