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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럭셔리카 전성시대>한국인 80% “수입차 타면 무시 안 당해”
[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럭셔리카가 계속해서 인기를 끄는 것은 비싼 차에 대한 한국 소비자 선호도가 여전히 높기 때문이다. 특히 비싼 브랜드가밀집한 수입차 시장은 계속해서 몸집을 불리고 있다. 이는 중국과 일본에서 수입차 시장이 감소하는 것과 정반대 양상이다.

중국의 전국 승용차 시장정보 연합회에 따르면 2006년 통계 집계를 시작한 이후 매년 성장세를 거듭하던 중국 내 수입차 판매량은 작년 10년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2011년 100만대를 돌파하며 급속도로 성장하던 중국내 수입차 판매 규모는 2014년에 142만2992대까지 늘어났지만 작년 전년 대비 24.2% 줄어든 107만8096대로 감소했다.

일본자동차수입조합(JAIA)은 작년 수입 승용차 판매가 31만3081대로 2014년의 31만9677대에 비해 2.1% 감소했다고 밝혔다. 아우디의 경우 판매량이 3만1413대에서 2만9414대로 6.4% 줄었다.

수입차를 선호하는 한국 소비자 의식에는 일종의 ‘과시욕’이 아직까지 남아 있다. 시장조사전문기업 마크로밀엠브레인의 트렌드모니터가 운전면허증을 소지하고 있는 전국 만 19~59세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수입차 인식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79.4%는 수입차를 타고 다니면 무시당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 결국 외부 시선을 의식해서 고가 수입차를 사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고가 차량을 사적으로 이용하면서도 명의는 법인이나 개인사업자로 구입해 세금을 탈루하는 ‘무늬만 회사차’가 럭셔리카 시장을 키웠다고 지적한다. 실제 업계 통계에 따르면 작년 판매된 1억원 이상 수입차 2만2844대 중 1만8370대(80.4%)가 업무용이었다. 이 비중은 2014년 77.7%보다 2.7%포인트 올라갔다.

반면 1억원 미만 수입차 22만1056대 중에선 업무용이 7만6941대로 34.8%에 그쳤다. 고가 수입차일수록 업무용 구매 비율이 높은 것이다.

4억원을 넘는 스포츠카 람보르기니는 작년 팔린 4대 중 3대가 업무용이었다. 대당 2억원짜리 스포츠카인 포르쉐 911 터보도 49대 중 42대(85.7%)가 회사차로 등록됐다.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클래스는 작년 팔린 949대 중 869대(91.6%)가 업무용이었다.

이처럼 ‘무늬만 회사차’가 범람하는 것을 막기 위해 올해부터 세법 개정안이 도입됐다. 작년까지는 업무용 차량 구입비(5년간 연 20%씩)와 유지비(유류비·보험료 등)를 모두 경비로 처리할 수 있었다. 하지만 올해는 연간 1000만원(구입비는 800만원)까지만 경비 처리가 가능해졌다. 1000만원을 초과하는 부분은 실제 업무용으로 사용했다는 것을 입증해야 한다.

killpass@heraldcorp.com

<사진>메르세데스-마이바흐 S클래스. 작년 판매량 90% 이상이 업무용 차량으로 등록됐다. [출처=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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