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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30 설날 블루스] “대체휴일 같은 소리하네...” 닷새도 못쉬는 직장인들
[헤럴드 경제=서지혜 기자] 일부 대기업에서 대체휴일을 포함해 최장 9일까지 쉬는 사례가 등장하면서 연휴를 제대로 쉬지 못하는 직장인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은행권이나 대기업 협력사 직원 등 설 연휴에 5일도 쉬지 못하는 직장인들도 많기 때문이다.

재계에 따르면 두산중공업 등 대기업 계열사 중 건설사와 중공업 업종의 기업은 설 연휴 다음 날인 11일에 직원들에게 하루 더 휴무를 지급한다. 또한 금요일인 12일은 개인 연차를 사용할 수 있도록 권하고 있다. 하지만 대체로 11일에 휴무를 지급하고 12일 휴가를 권하는 업종은 최근 글로벌 경기침체로 직격탄을 맞은 곳이다. 일부 기업에서는 목요일까지도 개인 연차를 소진할 것을 권하기도 한다. 

한화역시 일부 계열사 직원들에게 연차 휴가를 적극 권하고 있다. 한화케미칼 울산공장은 직원 800여 명 중 사무직 약 130여 명에게 연차 휴가 사용을 장려했으며, 다른 화학ㆍ석유 관련 업계 역시 연휴와 주말 사이에 낀 샌드위치 데이에 휴가를 권장하는 분위기다.

반면 연휴를 전혀 즐기지 못하는 업종도 많다. 호텔과 은행 등 서비스직군은 설 연휴에도 일해야 한다. 국내 대형 시중은행에 다니는 이지연(29ㆍ가명) 씨는 “명절에 유동인구가 오히려 많은 지역에서 근무하는 탓에 명절 연휴 첫 날인 7일에도 근무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기업 협력사 역시 쉬는 날이 없다. 국내 한 대기업 부품 협력사에 다니고 있는 박승현(35) 씨는 “설 당일인 8일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다 출근해야 한다”며 “대기업이 9일까지 쉰다는 말을 듣고 부모님께서 고향에 내려오지 않는다며 서운해 하셔서 난감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취업포털 사람인이 지난 2일 직장인 676명을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해 설 연휴 대체휴일제를 시행하는 기업은 79%였으며, 평균 4.1일을 쉬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 따르면 5일을 모두 쉰다고 대답한 사람은 36.5%, 3일은 19.5%였으며 4일은 18.3%였다. 2일만 쉰다고 답한 사람은 7.2%였으며 쉬지못하는 사람도 3.7%였다.

한 직장인은 “5일을 다 쉬지 못하는데 회사에서 연차 사용을 권하지도 않는다”며 “이 경우 눈치가 보여서 휴가를 내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gyelove@heraldcorp.com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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