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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준환의 감자바우] 강원도엔 감자가 없다? 최문순 “나물도 엄청 많더래요”
[헤럴드경제=박준환 기자] 강원도는 감자의 최대 생산지니깐 당연히 강원도 음식의 주재료는 감자이겠지? 천만의 말씀이다. 강원도 대표음식엔 되레 감자가 없다.

강원도가 대표음식 선정을 위해 지난 4일 개최한 ‘강원도 대표음식 선정을 위한 품평회’. 2018 동계올림픽 G-2년 기념 ‘올림픽 페스티벌’ 개막식 전날인 이날 강원도는 대표 먹거리관에서 메인 이벤트로 품평회를 진행했다.

그런데 평가대상은 ‘나물을 소재로 한 밥’이었다. ‘나물’이 소재다. 하긴 요즘 어떤 레시피엔 채 썬 감자를 ‘감자나물’이라 칭하기도 하니 감자도 나물일 수 있다.

강원도는 총면적 2만 569㎢ 중 81%가 임야다. 농경지는 10%에 불과하고, 기타 7.6%로 구성돼 있다. 경지면적은 밭 1064.6㎢, 논 622.8㎢로 논·밭의 비율은 논 36.9%대 밭 63.1%이다.

온톤 산(山), 밭이니 나물이 풍부한 건 당연하다.

이번 품평회는 강원도농업기술원이 개발한 ‘나물솥밥’과 민간 향토요리연구회의 ‘나물밥’ 2종을 두고 진행됐다.

평가단은 현장에서 선착순으로 신청받아 외국인 관광객, 외신기자, 다문화가족 등 총 490여명이 참여했다.

품평회에서는 민간 향토요리연구회의 ‘나물밥’이 판정승을 거뒀다. 2종 모두를 선택해 무효가 된 경우를 제외하고, 56%대 44%로 강원도농업기술원의 ‘나물솥밥’이 아쉽게 2등을 했다.

강원도는 그러나 1, 2등 등 순위를 그다지 중요시하지 않고 있다.

도는 올림픽을 전후하여 지역을 방문하는 내외국인에게 제공할 강원도 대표음식으로 언제나 쉽게 구할 수 있는 식재료인 ‘나물을 소재로 한 밥’을 지정하고, 지난해 8월부터 개발에 주력해 왔다.

이제 강원도는 이번 품평회 참여자 모두의 평가서를 꼼꼼히 따지고, 분석하는 작업에 돌입했다.

강원도를 대표하는 먹거리를 개발, 육성하기 위해 기본 레시피를 만들고 또 품평회 평가서와 여러 전문가의 자문, 지속적인 의견수렴을 통해 조리법을 표준화하여 일반음식점에 보급할 계획이다.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평가단의 공정하고 냉정한 평가로 소박하면서도 고급스러우며 조리가 쉬워 대중적인 상품화가 될 수 있는 음식을 개발하고 또한 간편식, 가공식품으로도 발전시켜 강원도 음식의 세계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p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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