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LPG 전국평균 가격은 리터당 772.21원(4일 기준)을 기록했다.
LPG 가격은 국제유가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1월 1일 795원에서 12월 1일 806원, 올해 1월 1일 819원으로 오른 바 있다.
LPG 가격이 모처럼 하락세로 돌아선 것은 LPG수입사인 SK가스ㆍE1 등 LPG 업계가 국내 2월 프로판, 부탄 공급가격을 각각 ㎏당 20원씩 내렸기 때문이다.
E1의 국내 LPG 공급가격은 1월 프로판 가정 및 상업용은 kg당 798.8원이었으나 2월부터 778.8원에 판매된다. 산업용은 805.4원에서 785.4원에 판매된다. 부탄은 1월 kg당 1191원((695.54원/ℓ)이었으나 2월부터 1171원(683.86원/ℓ)으로 하향 조정됐다.
LPG는 원유 정제 과정에서 나오는 것으로 국제 유가에 따라 연동되는 것이 맞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LPG 가격은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인 아람코사에서 통보한 국제 LPG 가격(CP : Contract Price)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이다.
즉 아람코의 결정에 따라 가격이 좌지우지되는 구조로 유가가 떨어질 때 오히려 LPG 가격은 상승하는 현상이 벌어지기도 한다. 특히 지난해 유가 하락으로 인한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아람코가 LPG 가격을 인하하지 않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국제 LPG가격은 지난해 4분기 연속 상승한 뒤 올해 1월에서야 프로판이 메가톤(MT)당 115달러, 부탄은 85달러 인하됐다.
LPG 수입업체들은 아람코가 매달 말 발표하는 공급가격에 맞춰 LPG를 들여온 후 환율과 각종 세금, 유통 비용 등을 반영해 LPG 최종 가격을 산정하기 때문에 가격 결정권이 크지 않다.
<자료=한국석유공사> |
LPG업계는 저유가 시대에 경쟁연료 대비 가격 경쟁력을 감안해 이달 공급가격을 인하했으나 수익성을 생각하면 속쓰린 결정이다. 최근 들어 국제 LPG 가격이 인하되며서 인하 압박은 더 커졌지만, 지난해 국제 LPG 가격 상승분을 반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CP를 기반으로 함에도 왜 기름값은 떨어지는데 LPG가격은 안 떨어지느냐는 소비자 불만이 많다”며 “수익성은 물론 경쟁 연료 가격, 물가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최근 가격결정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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