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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6대그룹 선산대해부⑤ 신격호 롯데 회장 두아들 “별장 땅은 공유하고 있지만...”
[헤럴드경제 = 슈퍼리치팀 윤현종 기자] “…(롯데는) 타 기업집단에 비해 총수 일가 지분율(2.4%)이 낮고 계열사 출자(82.8%)가 많다. 이는 비상장 계열사를 이용한 순환출자로 지배력을 유지하고 있는 데 기인한다”

지난 1일 공정거래위원회가 공식 블로그에 게시한 ‘롯데의 해외계열사 소유현황 등 공개’란 제목의 설명자료 일부입니다.

2.4%인 총수일가 지분율 가운데 ‘본인’, 즉 신격호 총괄회장 지분율은 0.1%입니다.

이같은 현황이 공개된 계기가 있습니다. 롯데 창업주인 신 총괄회장의 두 아들 때문입니다. 지난해부터 본격화 한 형제 간 경영권 분쟁은 지금도 사실상 진행 중입니다. 최근 둘은 ‘아버지의 건강문제’를 놓고도 법정에서 공방을 벌이고 있습니다. 롯데 경영권의 향방을 가를 수도 있는 사안이라섭니다. 

(사진)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3일 서울 양재동 서울가정법원에 출두하고 있다. 경영권의 향배에 중대한 결정권을 쥐고 있는 신 총괄회장에 대한 법원의 판단이 주목되고 있다. 정희조 기자/checho@heraldcorp.com

그러나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사이좋게(?) 나눠가진 게 하나 있습니다.

바로 울산에 있는 별장 땅입니다. 신 총괄회장 고향이기도 합니다.

우선 이 별장 건물이 들어선 토지부터 살펴봤습니다. 울산광역시 울주군 삼동면 둔기리 588-3ㆍ590-3ㆍ608ㆍ609번지 등입니다. 4개 필지 면적은 총 6062㎡(구 1836평)입니다.

토지 등기부 등에 따르면 이들 땅은 모두 신격호 회장의 모친(고 박대방 씨)이 1971∼1972년 사이 사들여 1980년에 등기접수 했습니다.

이후 1999년 12월 신동주ㆍ동빈 형제에게 ‘유증’으로 소유권이 넘어갔죠. 유증은 유언에 의해 유산의 전부 또는 일부를 무상으로 타인에게 주는 행위입니다. 보통 유언자 사망 이후 그 효력이 발생합니다. 

신동빈(오른쪽)-신동주 형제

쉽게 말하면 할머니 유언에 따라 이 별장부지를 두 손자가 물려받은 셈입니다.

17년이 지난 지금도 이 토지는 신동주 SDJ회장 형제가 2분의1씩 공유하고 있습니다.

두 명이 상속받은 땅의 가격은 어떨까요. 오랫동안 거래 된 적이 없으니 공시지가만 보겠습니다. 이는 과세자료 등에 사용되는 데이터입니다. 사실상 토지가격의 ‘기본적인 수준’이죠. 


신동주 형제로 소유권이 이전된 초기인 2002년 공시가격 1억8000만원 정도였던 이 땅은 지난해 7억7108만원이 됐습니다. 급등한 건 아니지만, 10여년 새 4.2배정도 뛰었습니다.

한편 별장 건물은 현재 신 총괄회장 소유입니다. 건축물 대장에 따르면 둔기리 588-3 외 3개 필지에 들어선 단독주택 3개동 및 창고건물 등 소유주는 모두 ‘1922년생 신격호’입니다.

총 4개동을 합친 연면적은 1419.91㎡. 주택 중 2개 동은 각각 지상 1층ㆍ2층짜리 주택으로 1972년에 사용승인(준공)이 났습니다.

나머지 지하1∼지상2층짜리 주택 1개 동은 1994년에 준공된 상태입니다. 지하1층은 대피소 용도로 쓰입니다.

이들 건물은 2014년 리모델링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지만, 현재 건물 등기부등본은 조회가 불가능한 상태입니다.

이처럼 두 형제와 창업주 아버지가 나눠갖고 있는 별장에선 매년 마을잔치가 열렸습니다. 그러나 지난해 ‘파티’는 열리지 않았습니다. 앞으로도 열리지 않을 예정입니다.

factis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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