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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6대그룹 선산대해부① 이건희 회장이 공시가 58배 구입 호암생가터 …묘터 일대 가치도 수조원
[헤럴드경제=슈퍼리치팀 윤현종 기자] 오늘의 삼성그룹을 일으킨 고(故) 이병철 창업주가 나고 자란 경남 의령 생가는 ‘명당(?)’을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곳 중 하나다.

박시익의 ‘한국의 풍수지리와 건축’ 에 따르면 이병철 생가는 산에서 내려온 내청룡 끝부분에 자리 잡았다. 이 청룡은 집의 왼쪽 울타리와 비슷한 모양이라고 한다. 용의 맥을 타고난 땅이란 의미다. 


전체적으로 평탄한 대지를 딛고 선 이 집은 전형적인 한옥이다. 보통 이런 땅엔 정남향으로 집을 세운다.

그러나 이 회장 생가는 남서(南西)향이다. 용의 맥과 건물 방위를 맞췄기 때문이다. 생가 관리인은 “집 10리 앞엔 진주에서 함안으로 흐르는 남강 물이 있어 전형적인 배산임수 지형”이라며 “세부적으로도 풍수지리상의 명당 요건은 다 갖췄다”고 설명한다.

터가 좋아서일까. 부동산 가격도 상당하다. 이 집(의령군 정곡면 중교리 723번지ㆍ 토지 727㎡)은 창업주 셋째아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2007년 8억9000만원에 사들였다. 집터 기준으로 보면 3.3㎡(구 1평)당 403만원 꼴이다. 당시 이곳 공시지가는 3.3㎡당 6만8970원이었다. 공시가격의 58.4배를 주고 선친 생가를 매입한 셈이다.

창업주의 호를 딴 도로명 주소 ‘호암길’에 둘러싸인 이 집 터 가치는 계속 오르고 있다. 지난해 공시지가는 2014년 대비 14.6%올랐다. 의령군 땅값 상승률(1.6%ㆍ2015년 연간)의 9배 수준이다.

이병철 전 회장 묘소가 있는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포곡읍 일대도 자리가 좋은 편이다. 실제 ‘사거용인(死居龍仁ㆍ죽어서는 용인이 최고)’이라고 할 만큼 이 일대는 좋은 묫자리로 알려졌다. 정몽주ㆍ채제공 등 역사적 인물의 묘는 물론,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모도 용인에 안장돼 있다.

특히 이병철 회장이 누워있는 에버랜드 뒷편(호암미술관 내)은 대표적인 명당으로 꼽힌다. 풍수 전문가들에 따르면 그의 묘소 앞엔 많은 사람들이 몰려야 자손들이 더욱 융성한다는 얘기가 있다고 한다. 그 말의 진위 여부를 떠나 현재 에버랜드는 남녀노소 누구나 즐겨찾는 곳이 됐다.

이병철(왼쪽) 창업주와 그의 묘소가 자리한 호암미술관 일대

이 일대 대규모 토지는 삼성가(家) 소유다. 현지 부동산시장 관계자들과 미래에셋증권 분석 등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최대주주인 삼성물산(구 제일모직)과 이건희 회장이 가진 에버랜드 및 인근 땅은 포곡읍 가실리ㆍ마성리ㆍ신원리ㆍ유운리ㆍ전대리 등에 걸쳐있다.

이곳엔 대규모 개발이 예정돼 있다. 2025년까지 유원지 등으로 조성 될 삼성가(家) 땅 규모는 2014년 12월 기준 981만9800여㎡(297만5000평)다.

이 가운데 삼성물산 소유 토지(500만㎡ㆍ151만여평) 실제 가치는 최소 3조원 가량으로 추산됐다. 이 회장이 소유한 416만여㎡(44만3290여평)규모 토지는 1조7488억여원으로 계산됐다.

이 뿐 아니다. 창업주가 잠든 에버랜드 인근 호암미술관 옆 묘소 등 일부 땅은 삼성가가 영구히 상속하게 돼 있다. 실제 호암미술관 건물이 포함된 용인시 처인구 포곡읍 가실리 산12-8 토지(1만8248㎡)와 묘소가 있는 가실리 207-1(1269㎡)의 등기부등본 상 특약엔 이 땅을 “후손에게 대대로 상속되는 것으로 함”이라고 명시했다.

이 토지는 1984년 이래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등 28명이 공동소유(합유)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ㆍ이명희 신세계 회장ㆍ정용진 신세계 부회장ㆍ이재현 CJ회장 등이 포함됐다. 이병철 창업주의 외손자 조동혁(65) 한솔그룹 명예회장도 합유자 명단에 들어있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등 손녀들 이름은 찾을 수 없었다.

factism@heralcd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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