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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년정치실종] 다가오는 20대 국회, 이번에는 20대 국회의원을 볼 수 있을까
[헤럴드경제=장필수 기자] 불과 65일밖에 남아 있지 않은 20대 총선. 여야의 지루한 샅바싸움 탓에 선거구 획정 조차 미래를 장담할 수 없지만, 국회의원 배지를 쟁취하기 위한 경쟁은 후끈 달아오른 지 오래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금까지 1369명(2월 5일 기준)이 여의도 입성을 위해 출사표를 던졌다. 그렇다면, 20대 중 여의도 정치에 도전장을 던진 사람은 얼마나 될까.


결과부터 말하면, 12명(2월 5일 기준)만이 국회의원 예비후보자 등록을 마쳤다. 비율로 따지면 전체 후보자 중 1%(약 0.09%)에 채 못 미친다. 과거에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19대 총선에서는 13명, 18대에는 16명, 17대에는 9명의 20대가 국회의원직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모두 실패했다. 13대 국회에서 20대 당선자가 1명 나왔을 뿐, 이후 국회는 단 한 명도 배출하지 못했다.

‘오포세대(연애, 결혼, 출산, 인간관계, 내 집 마련까지 포기한 세대)’라 불리며 ‘헬조선’을 부르짖는 이 시대의 20대가 정치에 직접적 참여하지 못하는 현실은 우리 사회의 또 다른 갈등의 씨앗이 될 가능성이 크다. 국회는 각계각층의 다양한 목소리가 반영돼 입법활동으로 이어지는 곳이다. 20대의 목소리를 가까이서 들을 수 없는 국회는 결국 청년들을 정치로부터 멀어지게 만들 뿐만 아니라, 청년 정치인들이 자라날 토대를 조성하지 못하게 만든다. 


우리나라 정치 제도 또한 20대 국회의원을 막는 장애물이다. 우리나라 공직선거법상 국회의원은 25세 이상이 돼야 출마할 수 있다. 프랑스, 영국, 스웨덴, 스위스 등 의회민주주의가 발달한 나라에서는 국회의원 출마 가능연령이 18세부터 시작된다. 일부 정치 전문가들은 출마 가능 연령을 낮춰 20대 청년들의 정치 진입장벽을 완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정치권에서는 선거연령을 하향 조정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야당은 진보성향이 강한 청년 표 확장을 위해 선거권을 기존 19세에서 18세로 낮추고자 하고 있고 여당은 이를 거부하고 있어 논의가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청년들의 표에만 관심이 있을 뿐, 정작 청년들의 정치 진입에는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청년들이 정치에서 멀어지는 사이 국회는 늙어가고 있다. 17대 국회의원들의 평균연령은 50세였지만, 18대, 19대를 거쳐 국약 55세까지 늘어났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하지만 지금의 기성세대들이 청년들의 고통을 좀처럼 이해하지 못하는 것처럼, 곧 환갑을 앞둔 국회가 청년들의 고통을 얼마나 대변해줄지 의문이다. 20대 국회에서 20대 국회의원을 볼 수 있을까.



essentia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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