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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떻게 생각하십니까]‘진박마케팅’, 당선에 도움된다 vs 안된다
[헤럴드경제=이형석 기자]새누리당이 이른바 ‘비박’(非박근혜)과 ‘친박’(親박근혜)의 계파전과, ‘진박’(진실한 친박)논란으로 4ㆍ13 총선 후보 공천을 앞두고 당내가 어수선합니다. 연일 갈등이 불거지고 있습니다.

최근의 논란은 최경환 의원의 행보로부터 비롯됐습니다. 대구와 부산 등 이른바 새누리당의 텃밭인 TK(대구ㆍ경북)와 PK(부산ㆍ경남) 지역을 순회하며 친박 혹은 진박인 예비후보ㆍ의원들의 지원을 다녔던 까닭입니다.
 

최 의원은 친박ㆍ진박 예비주자들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해 비박계 현역 의원들을 겨냥한 비판발언을 쏟아냈습니다. 과녁 정중앙에는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배신의 정치’로 낙인찍혀 원내대표에서 사퇴한 유승민 의원과 친 유승민으로 분류되는 대구지역 의원ㆍ후보들이 있습니다.

지난달말부터 이달초까지 쏟아낸 발언들로는 “지난 총선에 당선된 TK 국회의원들은 박근혜 정부를 성공시키라는 임무를 부여받은 것이라고 할 수 있는데 지난 4년간 뭐했느냐”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라고 뒷다리도 잡았다” “일을 평소에 하는 사람들, 교체 지수가 낮은 사람들은 (진박 마케팅에) 반발을 안 하더라. 속이 찔리는 사람들이 그러더라” “믿었던 사람이 덜 도와주면 더 섭섭하다. 대구 사람들이 덜 도와주면 대통령이 더 서운하다” 등이 있습니다. 맹렬한 포화입니다.

이에 대해 당내 비박계 의원들은 당연히 반발하고 있습니다. 당 내분을 부추긴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제법 많았습니다. ‘박근혜 대통령과 친하다’ ‘박근혜 대통령의 의중에 있는 진실한 사람이다”를 내세우는 것이 반감을 산다는 지적도 일고 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자 지지기반의 핵심인 대구에서조차 이른바 ‘진박마케팅’의 역풍이 일고 있다는 진단도 속속 나오고 있습니다.

지역에 따라서 이해도 갈립니다. TK 이외의 지역, 특히 수도권에서는 새누리당 후보나 의원이 ‘친박’임을 내세우는 것이 유권자들의 마음을 얻는 데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이 지배적입니다. 대구에서 최 의원이 ‘진박’의 목소리를 높일수록 수도권 유권자들의 마음은 냉담해진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수도권 어디라고 할 것 없이 “박근혜 정부 초반, 그리고 지난해까지만 해도 대통령과의 인연을 내세우던 현역 의원들이 갑자기 입을 닫았다”는 말을 여권 인사들로부터 쉽게 들을 수 있습니다.

새누리당은 공천을 위한 경선 기본룰이 국민 대 당원 비율 7대 3입니다. 당원들의 표를 얻는 데는 ‘친박’을 강조하는 전략을 쓰지만, 일반 국민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는 ‘친박’임을 굳이 내세우지 않아야 한다는 딜레마가 수도권 지역들이 마주한 딜레마입니다.

과연, 대구를 진원지로 하는 ‘진박마케팅’이 새누리당 후보들의 경쟁력에 어떤 효과를 빚을까요? 당선에 유리할까요,불리할까요.

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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