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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례음식 제대로 알자]안동은 ‘바다의 선비’ 문어, 제주도는 ‘바다의 귀족’ 전복…각양각색 지역별 차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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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말투만큼 사람들의 입맛도 식성도 다양하다보니 지역별로 차례상도 다른 모습으로 발전해왔다. 지역을 대표하는 특산물이 어김없이 차례상에 올라가는 가운데, 최근에는 외국 과일이나 조상이 생전 좋아했던 음식을 올리는 일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부의 상징’ 고기 많은 서울과 경기도 = 서울과 경기도는 고기가 차례상에 많이 올랐다. 궁으로 들어가는 고기가 많이 유통됐기에 고기를 쓰는 식문화가 발달한 것이 그 배경으로 분석되고 있다. 경기도에서는 북어나 녹두전을 올리기도 하는데, 북어는 다산과 풍요를 상징하는 의미로 쓰였다.


▶통닭부터 꼬치요리까지 다양하게 올라가는 충청도 = 충청도는 전라도나 경상도 등 인접한 지역에 따라 차례상에 오르는 음식도 달랐다. 내륙 지역에서는 주로 삶은 통닭을 빠지지 않고 제삿상에 올렸다는데, 경우에 따라 도라지와 파를 꼬치에 꿴 요리 등도 올랐다고 전해진다. 바다와 거리가 먼 내륙 지역에서는 배추전이나 무전 같은 누름적들이 차례상 단골 찬이다.

경상도와 인접한 곳에서는 대구포나 말린 오징어, 말린 문어인 피문어 등 건어물이 차례상에 올라가기도 한다. 전라도와 가까운 곳에서는 말린 홍어나 낙지 등 전라도에서 유명한 특산물이 차례상에 오른다. 지역이 가까운 곳에서는 건어물인 대구포, 오징어, 피문어 등이 차례상에 올라간다.

▶돔배기부터 문어까지 빠지지 않는 경상도 = 경상도는 각 지역을 상징하는 음식이 차례상에서도 필수 음식으로 꼽힌다. 선비 정신이 강하기로 유명한 안동 등 경상북도 쪽에서는 문어를 꼭 올렸다. 문어는 이름에 ‘글월 문(文)’자가 들어가서 선비들의 사랑을 받는 생선이었기 때문이다. 문어를 푸짐하게 삶아 통째로 올린 후에 음복할 때에는 이를 썰어 먹곤 했다.

울산 등 경상남도는 돔배기 고기가 필수였다. 돔배기 고기는 썰어서 소금에 절인 상어고기인데, 이를 두텁게 썰어 구워 올리는게 특징이다.

▶홍어부터 꼬막까지 다양한 전라도 = 전라도 역시 지역을 상징하는 특산물인 홍어가 빠지지 않고 차례상에 올랐다. 홍어는 찜이나 포, 회 등 다양한 방법으로 조리됐다. 홍어 외에도 병어나 낙지, 꼬막이 올라가는 지역도 있다. 전북지역에서는 ‘잡채’라고 부르는 찬이 잔치나 차례때 빠지지 않고 상에 올랐는데, 여기서 ‘잡채’는 우리가 아는 당면이 들어간 잡채가 아니다. 줄기가 실하고 긴 콩나물을 다듬어 각종 야채와 함께 새콤 달콤한 고추장 양념에 버무린 음식이다. 이 외에도 두부와 들깨가루를 넣고 끓인 들깨탕 등을 올리기도 했다.

▶소박한 건강식, 강원도 = 강원도 차례상은 최근의 관점으로 보면 자연밥상, 소박한 건강식의 대표다. 산에서 보기 쉬운 나물이나 버섯 등을 이용한 차례 음식이 많다. 버섯은 부치는 등 식감을 살리는 형태로 차례상에 많이 올렸다. 강원도를 상징하는 작물인 감자도 많이 쓰이는데, 감자전이나 메밀전 등을 차례상에 많이 올렸다. 해안지역에서는 동해에서 많이 나는 명태로 만든 생선전도 차례상에 올린다. 말린 명태를 살짝 불려 끓인 국도 차례상에 오르는 찬이다.

▶전복, 옥돔 등 귀족 생선 총 출동한 제주도 = 제주도는 바다와 인접해있다 보니 다양한 해산물이 차례상에 많이 올라갔다. 다른 지역에서는 보기 힘든 귀한 생선인 옥돔이나 전복이 차례상에 올라가는 일도 흔했다.

따뜻한 지역이다 보니 파인애플이나 바나나 등 열대과일도 구하기 쉬워, 일찍부터(?) 열대과일을 차례상에 올리기도 했다.



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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