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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형의 심장에 준대형의 바디…5종류의 차를 타는 느낌 ‘SM6’
날렵하면서 고급스런 첫인상
부드럽고 안정적인 코너링
초기 가속력도 뛰어나


SM6를 접하고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중형과 준대형 사이에서 정체성을 찾는 일이었다.

하지만 이내 그런 생각을 접었다. 프랑수아 프로보 르노삼성 사장의 말 처럼 SM6는 중형과 준대형 사이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는 단지 SM6일 뿐였다.


지난 2일 SM6의 지난 2일 열린 ‘SM6 미디어 시승행사’는 서울 양재동 AT센터를 출발해 경기 용인시 기흥구 르노삼성 중앙연구소를 방문했다가 돌아오는 왕복 160여km 코스에서 이뤄졌다. 가는 길은 2.0 GDe를, 오는 길은 1.6 TCe를 시승했다.

SM6의 첫 인상은 날렵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안정감이 들었다.

SM6의 전고는 1460㎜로 경쟁차종인 쏘나타나 임팔라에 비해 낮으면서 전장은 4850㎜, 전폭은 1870㎜로 업사이징됐다. 중형보다 큰 준대형차라는 느낌은 이같은 사이즈 조정이 부린 마법처럼 느껴졌다.

외관은 더할 나위 없었다. 쌍둥이차인 탈리스만이 왜 유럽에서 ‘올해의 가장 아름다운 차’에 선정됐는지 납득이 갔다. 다만 화려하면서도 절제감있는 정면과 측면에 비해 밋밋하게 보이는 후면부는 다소 아쉬움이 들었다.

차에 탑승해 드라이빙을 시작했다. 시내를 벗어나 고속도로에 들어서자 급가속페달을 밟았다. ‘제로백(정지상태에서 시속 100㎞ 도달시간) 7.7초’를 자랑하는 가솔린 직분사 엔진의 강력한 힘은 독일 게트락사의 7단 듀얼클러치 변속기와 만나 부드러우면서도 강한 가속력을 보여줬다.

용인 에버랜드 인근 국도의 시승코스는 르노삼성 측이 SM6의 퍼포먼스를 자랑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코스로 잡은 듯 보였다. 강원 산간지역의 국도를 방불케 하는 급격한 헤어핀과 꼬불꼬불한 코너에서 SM6의 성능을 테스트해보라는 식의 자신감이 엿보였다.

직접 몰아 본 SM6는 운전자의 취향에 따라 스포츠, 에코, 컴포트, 뉴트럴, 퍼스널 등 5개의 주행모드를 선택할 수 있는 점이 색다른 경험이었다.

스티어링 휠은 전반적으로 묵직하다는 느낌이 강했다. 특히 스포츠 모드를 선택할 경우 묵직함은 한층 배가됐다. 팔힘이 약한 운전자들에겐 약간 힘이 들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스포츠모드에서 들리는 묵직한 엔진 배기음은 스포츠세단을 운전하는 듯한 착각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이에 비해 에코모드에선 한층 부드러운 승차감을 느낄 수 있었다. 또 컴포트모드에서 작동되는 마사지 기능은 등과 허리를 꾹꾹눌러줘 장거리 운전에서 피로감을 덜어줄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SM6의 내부는 8.7인치 풀터치 인터페이스와 5가지 색깔로 변하는 7인치 TFT계기판, 센터페시아를 가로지르는 앰비언트 라이팅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마치 차량안에 태블릿PC를 심어놓은 듯한 인터페이스는 내비게이션은 물론, 공조장치와 차량의 각종 설정을 스마트폰을 다루듯 변경할 수 있었다. 또 5가지 운전모드에 따라 변하는 계기판 색깔도 운전의 재미를 더했다.

차량 중앙에 설치된 내비게이션을 봐야하는 불편을 줄이기 위해 운전석 전방에는 헤드업 디스플레이(HUD)가 설치됐다. 하지만 HUD화면이 차량의 전방유리에 투사되는 방식이 아니라 고정된 패널을 통해 보이는 방식이라 운전자의 키나 위치에 따라 때때로 시야에서 벗어나는 불편이 옥의 티로 느껴졌다.


또 인터페이스의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기어 앞으로 배치된 각동 조작 버튼들의 크기가 생각보다 작았다. 특히 비상등은 중앙에 위치하긴 했지만, 크기가 크지 않아 순간적으로 버튼을 누르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SM6는 이 밖에 올 어라운드 파킹센서, 핸즈프리 주차장치, 어댑티브 크루즈컨트롤, 자동긴급제동시스템, 차간거리 경보시스템, 오토매틱 하이빔, 사각지대 정보시스템 등 다양한 안전편의사양도 빼놓지 않았다.

모든 시승을 마친 후 계기판에 찍힌 연비는 10.2㎞/ℓ였다. 2.0 GDe의 공인연비인 12.3㎞/ℓ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고속도로와 시내주행, 급가속과 급제동을 반복한 점을 감안하면 나쁘지않은 연비였다. 

유재훈 기자/igiza7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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