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상수 기자]오는 4ㆍ13총선에서 이른바 ‘낙동강벨트’가 부산ㆍ경남(PK) 지역의 최대 관심 격전지 중 하나로 떠올랐다. 여당은 영남, 야당은 호남으로 동서가 양분된 한국 정치의 전통적 지역구도에서 ‘낙동강벨트’는 의미가 남달랐다. 현 18석인 부산은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의 3당합당 이후 현재 새누리당까지 보수의 아성이었다. 더불어민주당이 뿌리를 댄 범(凡)민주계열 정당은 제 17, 18대 총선에선 각각 1석을 차지하는 데 그쳤다가 제 19대에 와서야 숫자를 2로 늘렸다. 19대 때는 여기에 더해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봉하마을이 있는 경남 김해갑에서도 야당(민주통합당 민홍철 의원, 현 더민주)이 당선돼 이 3개 지역을 주축으로 한 ‘낙동강 벨트’가 지역구도를 무너뜨리고, 야당의 PK 교두보가 되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대두됐었다. 하지만 지난 1월 부산 사하을의 조경태 의원이 더민주 탈당과 새누리당 입당으로 극적인 변화를 맞았다. 야권 분열과 문재인 더민주 전 대표(사상)의 불출마 선언까지 더해지면서 부산은 물론 낙동강벨트까지 새누리당이 ‘싹쓸이’하는 것 아니냐는 것이 지배적인 관측이다. 본지는 국내 정치 지역구도의 새로운 지형도를 그리고 있는 낙동강벨트를 찾아 민심을 묻고, 여야 양당의 부산시당 위원장을 만났다.


"목표는 부산 전승이지만 오만방자함을 우선 버려야 한다. 더 치열해야 한다.”

새누리당 부산시당위원장인 박민식 의원은 20대 총선 목표를 “부산 전승”이라 꼽으면서도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박 의원은 4일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부산 민심은 대구ㆍ경북(TK)에 비해 호락호락하지 않다”며 “기본적으로 새누리당에 애정을 갖고 있지만 무조건적인 애정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비판 여론과 견제 심리가 만만치 않고 정치권에 대한 국민 불신, 새로운 야당의 등장 등 변수가 많아 무조건 낙관적으로 전망할 수 없다”고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총선 목표로는 “일전에 김무성 대표도 얘기했듯 전승이 목표”라면서도 “오만방자함을 우선 버려야 한다. 더 치열한 노력과 진정성이 필요하며 그런 자세로 선거에 임하는 게 올해 총선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조경태 의원 입당에 따른 영향 역시 낙관론을 경계했다. 그는 “부산 전체의 민심이 걱정스럽다”며 “새누리당에 대한 지지 만큼이나 1당 독주에 대한 견제 심리도 상당하다. 그 결과가 지난 총선에서 조 의원과 문재인 전 대표의 당선”이라고 했다.

박 의원은 최대 격전지로 부산과 인근 경남 지역까지 연결되는 ‘낙동강벨트’와 사상이나 사하 등이 포함된 ‘서부산권’을 꼽았다. 그는 “지난 총선에서 야당은 낙동강벨트에 전략적으로 문 전 대표, 문성근 후보 등을 배치하며 공략했었다”며 “이번에도 전략공천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했다.

또 “낙동강벨트는 상대적으로 개발이 더디기 때문에 주민들이 변화에 대한 열망이 크다”며 “여야 모두 낙동강 벨트를 둘러싼 정책 대결이 뜨겁게 펼쳐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더민주와 국민의당이 막판 선거연대할 가능성을 크게 전망하면서도 “솔직히 진부하다”고 일축했다. 그는 “추구하는 목표가 달라 (야당이) 갈라섰는데 목전의 승리를 위해 다시 모인다는 건 정당 지지자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부산 북구강서구갑에서 3선에 도전한다.



dlc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