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설 연휴 건강 챙기기 ③]명절증후군, 남성도 예외 아니다
realfoods
- 불규칙한 생활습관으로 근육 피로와 스트레스가 원인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설 명절은 가족, 친지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그러나 해마다 연휴가 끝나면 명절증후군에 시달려 통증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많다. 명절증후군은 평상시보다 가사일을 많이 하는 여성들에게 해당되는 단어로 여겨졌지만, 장거리 운전이나 성묘를 다녀오는 등 몸이 피곤해진 남성들도 명절증후군에 시달릴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실제로 동탄시티병원이 지난해 설 연휴 전ㆍ후로 내원 환자 수를 분석한 결과, 설 명절 이후 일주일간 내원 환자 수는 2088명으로 설 명절 이전 일주일간 평균 1640명보다 약 27%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남성 환자는 설 연휴 이후 내원 환자 수가 719명으로 설 명절 이전 일주일간 평균 549명 보다 약 31% 늘어나 남성들도 여성 못지않게 명절증후군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장시간 운전 시 거북목 주의! 스트레칭으로 풀어야=장시간 운전은 동일한 자세로 오랜 시간 앉아 있기 때문에 근육이 경직되기 쉽다. 이때 잘못된 자세까지 더해지면 목덜미와 양 어깨에 통증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도로가 복잡하고, 운전이 미흡해 내비게이션에 집중하게 되면 본인도 모르게 허리는 등받이에서 점점 멀어지고 목은 앞으로 내밀며 거북목 자세를 취하게 된다.

신재흥 동탄시티병원 병원장은 “평소 목이나 어깨에 통증이 있던 사람들은 근육이 쉽게 피로해질 수 있다. 휴게소나 졸음쉼터에 자주 들러 스트레칭을 하면 목과 어깨의 뭉친 근육을 풀어 목 통증을 예방하고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며 “충분한 휴식을 취해도 통증이 지속되거나 팔 저림 등 추가적 증상이 동반된다면 정확한 진단을 받고 치료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허리 통증 유발하는 윷놀이와 고스톱=명절에 빠질 수 없는 윷놀이와 고스톱은 보통 방바닥에 앉아 양반다리를 한 채 즐기게 된다. 판이 끝날 때까지 장시간 같은 자세로 앉아 있으면 자세가 점점 구부정해진다. 허리를 받쳐주는 지지대가 없어 평소 허리 통증이 있는 사람이라면 허리 주변 근육과 인대에 무리를 일으킬 수도 있다. 특히 고스톱을 칠 때에는 패를 쥐고 있는 팔을 보통 한쪽 무릎이나 허벅지 위에 대고 몸을 옆으로 트는 자세를 유지하게 경향이 있는데, 이때 몸의 균형이 기울어지면서 척추뼈가 한 쪽으로 휘는 자세가 유지돼 허리에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

윷놀이나 고스톱을 즐길 때 후유증을 최소화하려면 되도록 등받이 방석을 이용하는 게 좋고, 1~2시간을 넘기지 말고 자주 자세를 바꿔주는 것이 좋다.

절할 때 무릎에서 ‘우두둑’ 소리가…추벽증후군 주의=설에는 세배, 차례, 성묘까지 더해져 유독 절을 많이 하게 된다. 40~50대 중년층은 앉았다 일어날 때 무릎에서 ‘우두둑’ 소리가 나거나 통증이 동반된다면 ‘추벽증후군’을 의심해봐야 한다.

추벽증후군이란 무릎 관절을 덮고 있는 관절막이 두껍고 딱딱해지면서 연골을 자극해 통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보통 무릎을 완전히 굽힌 상태에서는 증상이 없지만 펴는 동작을 하면서 통증이 심해진다. 통증을 방치하면 추벽이 더욱 두꺼워지거나 부어오르면서 연골이 손상될 수 있고, 심하면 퇴행성관절염으로까지 진행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신 원장은 “명절이 지나면 척추나 관절 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눈에 띄게 많아지는데 통증의 대부분은 일시적인 근육 피로와 스트레스가 원인일 수 있어 충분한 휴식과 스트레칭, 찜질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며 “새해에는 자신의 건강 상태를 잘 체크하고 바른 자세와 생활습관 유지를 통해 척추 건강을 지킬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thle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