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조선 빅3 ‘올1월 수주 0건’ …올해 더 힘들다

[헤럴드경제=권도경 기자] “수주환경이 몇년만에 최악이다. 해양플랜트는 물론 선박 수주도 씨가 말랐다. 올해 수주를 못하면 내년과 내후년은 가시밭길이 된다.”

연초부터 조선업체가 악전고투다. 국내 대형 조선3사는 지난 1월 단 한건도 수주하지 못했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보릿고개를 겪는 조선업체가 직격탄을 맞는 양상이다. 지난해 8조원대 적자를 낸 조선 빅3는 올해 살아남기 위한 본게임을 펼쳐야한다는 각오다. 시황은 악재투성이다. 올해 실적도 낙관할 수 없는 처지다. 이에 조선업체 최고경영진들도 조선소에서 칩거하면서 공정을 챙기는 등 현장경영에 몰두하고 있다

조선 ‘빅3’ 1월 수주 0건= 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은 지난 1월 수주를 한건도 하지 못했다. 이들 3사는 지난해 1월에는 유조선 등 18억달러 어치를 수주한 바 있다. 개별업체별로는 삼성중공업은 4년만에 처음으로 1월 수주를 못했다. 대우조선해양은 2013년 이후 3년만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1월 유조선 4척을 4억달러에 수주했다. 그러나 올해 1월은 수주 실적이 없다.

특히 조선 빅3가 모두 1월에 한건도 수주를 못한 것은 사실상 처음이다. 조선 빅3는 지난해 수주목표도 모두 달성하지 못했다. 한해 수주목표를 못 채운 것은 대우조선해양은 6년만에, 삼성중공업과 현대중공업은 2년만에 처음이다.

조선 빅3는 올해 수주목표도 보수적으로 잡았다. 3사 합산 수주목표는 약 390억달러다. 지난해 470억달러와 비교해 20%가량 줄어든 수치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침체로 발주사들이 위축되면서 새해 수주영업 분위기가 예년과 사뭇 다르다”면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수주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이에 대한 악영향이 내년과 내후년 실적에 미치게된다”고 말했다


▶저유가로 수주전 악재투성이= 최근 수주가뭄은 글로벌 경기 악화가 주된 요인이다. 저유가와 경기 둔화는 선박과 해양플랜트 등 전부문에 걸쳐 발주를 동결시켰다. 저유가 기조가 고착화되자 한국조선업체들의 독무대였던 해양플랜트 관련 발주는 아예 없다. 우본과 모잠비크 프로젝트 등 발주는 올해 하반기 이후로 연기됐다. 해양플랜트는 심해에서 원유를 채취할 때 사용하기 때문에 국제 유가가 배럴당 70달러를 넘어야 수익성이 있다. 이에 유가가 하락한 지난해부터 글로벌 오일메이저들은 해양플랜트 발주를 꺼리고 있다.

벌크선(원자재를 운반하는 선박) 발주량도 전년 대비 70% 감소했다. 한국 조선업체들이 높은 수익을 올리던 컨테이너선 발주도 급감했다. 국제경기가 악화하면서 글로벌 물동량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하반기 세계 최대 해운선사인 머스크가 구조 조정에 착수하자 다른 선사들도 동참하면서 해운업도 어려운 형편이다. 이에 지난해 같은 대규모 상선수요는 기대하기 힘들어진 실정이다.

이같은 수주 가뭄은 조선업체 실적에 장기적으로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조선업체 최고경영진들도 올해 수주환경이 지난해보다 어렵다는 것을 직접적으로 언급하면서 위기를 수시로 강조하고 있다. 일부 조선업체들은 지난해 4분기 흑자전환했지만 올해 실적은 장담할수 없다는 분위기다. 조선빅3 최고경영자들은 조선소에서 상주하다시피하면서 공정지연 방지와 비용절감을 독려하면서 현장경영에 몰두하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신규수주를 못하면 조선소 포트폴리오 구조상 안정적으로 운영할수 없어 조선소 전반에 위기감이 엄습한 상황”이라면서 “저유가로 해양플랜트 수요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 수주물량 확보를 위해 상선부문에서 피말리는 수주경쟁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kong@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