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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부 능선넘은 원주기업도시…투자 열기로 ‘후끈’
[헤럴드경제(원주) =한지숙 기자] 지난 22일 찾은 강원 원주시 지정면에 있는 의료기기종합지원센터 건물 뒤 주차장은 차량들로 꽉 차 있었다. 평당 월 임대료가 2만원으로 저렴한 덕에 제약ㆍ의료기기업체들이 이미 건물의 70%를 채웠다. 센터 앞 누가의료기기 본사 정문으로도 차량과 사람들이 오가며, 아직 빈 토지가 많은 주변에 온기를 불어넣고 있었다. 원주기업도시 개발사업은 8부 능선을 넘어 2018년 말 사업 완료를 향해 착착 다가가고 있었다.

㈜원주기업도시에 따르면 인성메디칼, 네오플램, 은광이엔지 등 입주를 끝낸 5개사에서 직원 1000명 가량이 상주해 있다. 한창 마무리 공사 중인 애플라인드 등 3개사는 다음달까지 준공 예정이다. 연말까지 입주사는 12~15개사, 상주인원은 5000~6000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의료기기종합지원센터에서 바라 본 원주기업도시 전경. [사진제공 =롯데건설]

전체 부지 중 지식산업용지는 28개사와 계약ㆍ청약ㆍ양해각서 단계로, 면적 기준 59.5%가 분양됐다. 전체 공정률은 65%다. 입주사는 시로부터 취득세ㆍ지방세 감면, 입주지원 보조금과 설비투자 지원금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주로 의료기기 업체들의 문의가 많다.

교통 인프라도 차근차근 들어서고 있다. 우선 서울과 원주를 잇는 왕복 4차선 제2 영동고속도로가 오는 12월 10일 개통한다. 제2 영동고속도로는 경부고속도로 광주 분기점과 영동고속도로 원주 분기점을 동서로 연결, 총 59.6㎞ 길이로 연결된다. 개통하면 기업도시와 2.5㎞ 떨어진 월송인터체인지(IC)를 통해 기업도시부터 동서울터미널까지 30분, 강남까지는 50분이면 도달할 수 있게 된다. 현재 보다 23분 단축된다는 계산이다.

원주 롯데캐슬 더 퍼스트2차 견본주택 내부 모습. [사진제공 =롯데건설]

청량리역에서 서원주역까지 잇는 중앙선 고속철도가 올 상반기 시운전을 가동한다. 내년에 이 철도가 개통하면 청량리에서 서원주까지 30분, 인천공항에서 서원주까지 50분 정도 소요돼 수도권 접근성이 훨씬 좋아진다.

지난해 말 확정된 수도권 전철 연장도 호재다. 판교에서 여주까지 2017년 준공, 여주에서 서원주까지 2019년 착공 예정으로 3년 뒤 얘기지만, 개통되면 서원주에서 출발해 판교에서 신분당선으로 환승한 뒤 강남까지 55분이면 도착 가능하다.

여기에 글로벌 테마파크를 갖춘 원주 관광레저형 기업도시 조성 사업도 가시화하고 있다. 기업도시의 5배인 800만평 부지에 테마파크 조성을 위해 원창묵 원주시장이 사방팔방으로 뛰고 있다. 원 시장은 지난달 미국 소니스튜디오, 워너브라더스를 방문해 투자 설명회를 가진 데 이어 지난 14일 미국 투자자문사 파 이스트 스크린 그룹과 투자의향서를 교환했다. 양측은 이르면 다음달 중으로 초기 자본금 500억원 규모의 특수목적법인을 설립할 계획이다.

교통 요충지로서, 2018년 평창올림픽의 최대 수혜지로 꼽히는 원주는 이러한 개발 호재 덕에 시기가 지날 수록 입지 가치가 높아질 것이란 평가다.

신재삼 ㈜원주기업도시 마케팅팀장은 “기업도시는 인구 3만명의 위성도시이기 때문에 모도시와의 접급성이 매우 중요한데, 원주시 최대 상권지인 단계동과 차량으로 15분 거리”라며 “주거단지 수요자는 산업용지 종사자가 30~40%, 나머지는 원주 시민과 서울 은퇴인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후수요와 미래 가치 덕에 주거단지에선 지난해 11월 분양한 롯데캐슬 더퍼스트 1차(1243가구)가 나흘만에 계약이 100% 완료해 화제를 모았다. 이 달 중순 호반베르디움(765가구) 역시 청약경쟁률이 평균 3.34대 1로 성공적이었다. 단계동 K공인은 “롯데 1차 분양권은 2000만원 이상까지 거래됐다가, 연초에 부동산경기가 주춤하면서 1000만~1500만원으로 내렸고, 호반 분양권은 현재 600만~700만원에 거래 중”이라고 말했다.

22일 문 연 롯데캐슬 더퍼스트 2차(1116가구) 견본주택에는 15년만의 기록적 한파에도 방문객으로 북적거렸다. 전국에서 청약 접수가 가능한 지역인 터라 투자 목적의 방문자도 더러 눈에 띄었다. 단계동에 사는 60대 김모씨는 “자녀들은 서울에서 학교를 다니고 있어, 좀 더 쾌적한 곳으로 이주할 곳을 찾고 있다”며 “대기업 아파트이고 시내와 거리가 멀지 않아서 관심갖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건설은 견본주택에 주말 사흘간 3만여명이 다녀간 것으로 추산했다. 이 회사 이동혁 분양팀장은 “이번에도 단기간에 계약이 완료될 것”이라며 성공분양을 자신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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