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ㆍ삼성ㆍ중국 투자사, 글로벌 음악플랫폼 ‘마이뮤직테이스트’ 눈독
[헤럴드경제=슈퍼리치팀 민상식 기자]가상현실(VR) 기기업체에 투자해 소위 ‘대박’을 쳤던 LS가(家)의 장손인 구본웅(36) ‘포메이션8’(Formation 8) 대표. 그가 2012년 공동 설립한 벤처투자사 포메이션8은 최근 ‘포메이션그룹’으로 이름을 바꿨다.
포메이션8은 최근 국내에서 설립된 K-팝 관련 신생 벤처기업(스타트업)에 투자를 했다.
포메이션8은 지난 8일 다른 투자사와 함께 ‘크라우드소싱’ 플랫폼 ‘마이뮤직테이스트’(My Music Taste, 이하 MMT)에 1000만 달러(한화 약 120억원)를 투자했다. 크라우드 소싱(Crowd Sourcing)이란 대중의 참여로 아이디어와 콘텐츠, 서비스 등을 공동으로 해결하는 프로세스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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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본웅(36) 포메이션8 대표 |
포메이션8과 함께 MMT 투자에 참여한 벤처캐피털(VC)은 재일교포 3세 빌리어네어 손정의(손 마사요시ㆍ58) 회장의 ‘소프트뱅크벤처스’, 삼성그룹의 벤처투자전문 계열사 ‘삼성벤처투자주식회사’(SVIC), 중국 5위권 벤처캐피털인 ‘DT캐피털’ 등 총 8곳이다.
MMT는 전 세계 곳곳의 K-팝 가수 공연 수요를 분석해 해외 공연을 기획하는 플랫폼이다. 즉, 기획사가 콘서트를 열면 팬이 오는 게 아니라, 거꾸로 팬들이 자신이 사는 곳에 콘서트를 열어 가수를 부르는 방식이다.
전 세계 가입자 50만명이 넘는 MMT는 지금까지 총 30여개 도시에서 80회 넘는 콘서트를 개최했다. 인기그룹 인피니트와 블락비가 MMT의 서비스를 통해 파리와 베를린 등 유럽에서 공연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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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팝 수요분석 플랫폼 '마이뮤직테이스트' |
K-팝의 인기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고, 아직 MMT와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 없다는 점에서 구 대표 및 다른 투자자들이 MMT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MMT는 글로벌 플랫폼으로 성장하는 중이다. 현재 MMT 서비스의 사용자 가운데 95% 이상이 해외 이용자다. MMT를 운영하는 제이제이에스 미디어(JJS Media)는 2011년 이재석(33ㆍLee Jae Seok) 대표가 공동 설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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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석(33) 제이제이에스 미디어 공동 설립자[출처=이재석 트위터] |
평소 음악 공연을 즐기는 이 대표는 공연기획과 관객을 매칭할 수 있는 플랫폼이 없는 것을 고민하다가 JJS미디어를 창업해 직접 관련 서비스를 만들게 됐다.
대구과학고와 카이스트를 졸업한 이 대표는 게임업체 넥슨에서 메이플스토리 개발자로 일하다 창업에 뛰어들었다. 이번 JJS미디어에 투자를 하기 전에도 포메이션8은 2014년 11월 국내 모바일 서비스업체인 옐로모바일에 1억500만 달러를 투자하기도 했다.
구태회 LS전선 명예회장의 손자로 구자홍 LS니꼬동제련 회장의 장남인 구 대표가 2012년 공동 설립한 포메이션8은 미국에서 벤처투자사로 출발했다.
이후 사모투자펀드(PEF) 분야로 보폭을 넓인 후 최근까지 총 80여곳 이상의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포메이션8은 여러 차례 높은 투자수익을 거두는 등 사업을 키워가는 중이다. 실제 포메이션8이 1250만 달러를 투자한 가상현실(VR) 기기업체 오큘러스VR의 경우에는 2014년 3월 페이스북에 매각되면서 투자액의 10배에 달하는 1억3000만 달러를 벌어들인 ‘대박’으로 단숨에 실리콘밸리에서 주목받은 바 있다.
구 대표는 특히 2014년 12월에는 중화민국(中華民國) 건국의 아버지 쑨원(孫文)의 증손자 조엘 선(Joel Sun)을 싱가포르에서 투자 파트너로 영입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하버드대를 졸업하고 페이스북에서 경력을 쌓은 조엘 선은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 샤오미(小米)와 에어비앤비, 페이스북, 우버 등의 초기 투자자로 유명세를 탔다.
한국에서 고등학교와 군 복무를 마친 구 대표는 2002년 미국으로 건너가 스탠퍼드대 경제학과와 MBA를 졸업했다.
mss@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