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담뱃세의 마법…판매량 10억갑 줄어도 담뱃세 4조3000억원 늘었다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올 담배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10억갑 가량 감소했지만 담배세수는 오히려 4조3000억원 가량 증가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납세자연맹은 24일 윤호중 의원이 기획재정부로부터 보고받은 담배협회의 월별 담배 판매량 자료를 토대로 올해 연간 담배량을 집계한 결과, 약 33억3000만갑이 팔렸으며 담배세수는 11조489억원에 달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담배판매량인 43억5000만갑 대비 23.4% 줄었지만 담배세수는 6조7425억원 보다 4조3064조원 증가한 수치다. 

[자료제공=한국납세자연맹]

[사진=헤럴드경제DB]
[자료제공=한국납세자연맹]

납세자연맹은 1~11월 누적 담배판매량이 2억9000만갑이며, 여기에 최근 3개월 평균 판매량 3억1000만갑을 감안해 12월 판매량을 보수적으로 3억갑으로 추정했다고 설명했다. 또 연간 누적 담배판매량은 총 30억3000만갑으로 이를 기준으로 담배세수 11조489억원을 추산했다고 덧붙였다.

납세자연맹 관계자는 “정부가 올해부터 담배값을 올리면 작년 대비 2조7800억원의 담배세수가 증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며 “하지만 실제 세수 증가분은 4조3064억원으로 발표보다 무려 1.6배가 더 증가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납세자연맹은 지난 9월 올해 담배세수가 11조1717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으나, 당시 정부는 지난해보다 2조78000억원 늘어난 9조5225억원이 걷힐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사진=헤럴드경제DB]

납세자연맹측은 “정부의 예상이 얼토당토않은 수치였음이 이번에 입증됐다”며 “연간 총 담배세수 추계치 11조489억원은 9월 예측치보다는 약 1300억원 낮지만 정부 예측치보다 현실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연맹은 담뱃값 인상과 타연초 금연효과가 컸던 올해와 달리 내년에는 별다른 흡연율 변동요인이 없을 것으로 보고 담배세수도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김선택 납세자연맹 회장은 “국민건강증진을 위해 담뱃세를 올렸다는 정부 발표가 허구로 드러난 만큼 담뱃세를 인하하고 비가격 금연정책으로 선회해야 한다”며 “흡연자 대부분은 서민층으로 소득 역진적인 담뱃세를 올려 복지재정을 충당한다는 것은 아랫돌 빼서 윗돌 괴는 것보다 더 말도 안 되는 정책”이라고 말했다.

oskymoo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