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슈퍼리치]경영보폭 넓히는 식품업계 ‘젊은’ 오너가 3세 형제들
-최근 경영일선에 나선 식품업체의 오너가(家) 3세
-식품업계 3세 형제ㆍ자매 중 누가 그룹 물려받을지 이목 집중



[헤럴드경제=슈퍼리치섹션 민상식ㆍ김현일 기자] 최근 대상과 동서식품을 비롯한 주요 식품업체의 오너가(家) 3세 형제ㆍ자매들이 잇따라 승진하면서 경영일선에 나서고 있다.

경영 승계를 눈앞에 두고 있는 이들 3세들은 대부분 30대 초중반의 나이로 초고속 승진해 갓 임원 타이틀을 달았거나, 혹은 평사원을 거치면서 경영 현장에서 실무를 익혔다. 특히 창업주의 지분이 형제ㆍ자매들에게 분산, 상속되는 과정에서 형제간 경영권 분쟁이 벌어지는 경우가 빈번해, 오너가 3세 형제ㆍ자매 중 누가 경영권을 물려받을 지에 이목이 쏠린다.

대상그룹 오너가 3세 임세령(38, 왼쪽)ㆍ임상민(35) 자매

미원과 청정원, 종가집, 순창 등의 식품 브랜드로 유명한 대상그룹은 오너가 3세 자매가 최근 경영 일선에 전진 배치했다.
대상그룹은 임창욱(66) 명예회장이 1997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뒤 전문경영인 체제로 운영되고 있으며, 오너가 3세인 임세령(38)ㆍ임상민(35) 자매가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임대홍(95) 대상 창업주의 장남 임창욱 명예회장은 1976년 박인천 금호그룹 창업주의 셋째 딸인 박현주 씨와 중매결혼했다. 

임 명예회장 부부는 아들 없이 슬하에 두 딸을 뒀다.
장녀인 임세령 대상 사업전략담당중역 상무는 연세대 경영학과를 다니던 중 1998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결혼해 미 유학길에 올랐다. 이후 육아에만 전념하다 2009년 이혼한 뒤 2012년 크리에이티브디렉터(Creative Director)로 입사하며 회사로 복귀했다.

뉴욕대에서 심리학을 전공한 임 상무는 2012년 12월 대상 식품사업전략담당 임원에 올랐고, 2014년에는 식품브랜드 청정원의 브랜드아이덴티티(BI)를 리뉴얼하는 작업을 이끌었다.
차녀 임상민 상무는 대상 기획관리본부를 책임지고 있다. 임상민 상무는 이화여대 사학과, 미 파슨스디자인스쿨, 런던비즈니스스쿨 경영대학원(MBA)을 마친 뒤 2009년 대상전략기획팀 차장으로 대상에 입사했다. 2012년에는 전략기획본부 부본부장 자리에 오르면서 회사 경영에 본격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지주사인 대상홀딩스의 최대주주는 지분 36.71%를 보유한 차녀 임상민 상무다. 임 상무의 주식 자산은 2592억원(이하 11월23일 기준)으로 평가된다.
동생보다 적은 대상홀딩스 지분 20.41% 등을 갖고 있는 장녀 임세령 상무의 주식 자산은 1494억8000만원이다. 

재계에서는 삼성가로 시집갔었던 임세령 상무보다 동생인 임상민 상무가 대상그룹의 경영권을 물려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임상민 상무는 오는 12월 금융전문가와 결혼할 예정으로, 결혼 이후 대상의 미국 뉴욕지사에서 근무할 것으로 알려졌다.

SPC그룹 3세 허진수(38, 왼쪽)ㆍ허희수(37) 형제

파리바게뜨와 파리크라상 등을 운영 중인 국내 최대 프랜차이즈 업체인 SPC그룹도 오너가 3세 형제로의 경영승계가 빨라지고 있다.
고(故) 허창성 삼립식품 창업주의 차남 허영인(66) 회장이 1983년 계열사 ‘샤니’의 대표이사로 취임한 후 2002년 삼립식품을 인수했다. 이후 2004년 삼립식품과 샤니, 파리크라상, 비알코리아 등을 묶은 SPC그룹을 출범시켰다.

허 회장은 올해 3월 장남인 허진수(38) 파리크라상 전무와 차남인 허희수(37) 비알코리아 전무를 그룹모태이자 유일한 상장사인 삼립식품의 등기이사로 선임, 본격적인 경영 수업을 밟도록 했다. 이어 최근 허진수 전무를 SPC 부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삼립식품 지분 11.47%를 보유한 허 부사장의 주식 자산은 2617억3300만원, 지분 11.44%를 갖고 있는 허 전무의 주식 자산은 2610억7500만원으로 평가된다.

고(故) 김복용 매일유업 창업주의 손녀 박소영(29) 레뱅드매일 마케팅본부장

한국의 대표적인 유(乳)가공회사 매일유업과 남양유업도 젊은 3세들이 경영일선에 나서고 있다.
2007년 고(故) 김복용 매일유업 창업주의 장남인 김정완 회장이 경영을 맡은 뒤 매일유업은 커피, 레스토랑, 주류 시장에 진출하면서 식품·외식기업으로 변모했다.

매일유업의 최대주주는 지분 15.59%를 보유한 김정완(58) 회장으로, 주식 자산은 965억6300만원으로 평가된다.
매일유업의 유아용품 계열사인 제로투세븐은 김복용 창업주의 셋째 아들 김정민(53) 대표가 맡고 있다. 김정민 대표는 올해 처음으로 비상근 등기임원으로 이름을 올리고 매일유업 경영에 참여하며 형인 김정완 회장을 돕고 있다.
매일유업의 지분 6.87%와 제로투세븐 지분 11.31%를 보유한 김정민 대표의 주식 자산은 537억7000만원이다.

제로투세븐의 지분 가운데 최대주주인 매일유업(34.74%), 김정민 회장(11.31%)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지분을 갖고 있는 인물은 김정완 회장의 아들 김오영(29) 씨다. 그의 지분은 10.70%로 주식 자산은 143억9700만원으로 평가된다.

매일유업은 아직 3세로 지분승계는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김오영 씨가 매일유업을 물려받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김정완 회장의 딸 윤지(30) 씨도 미국에서 대학을 졸업한 후 제로투세븐에서 대리로 입사해 마케팅 실무경험을 쌓고 있다. 

매일유업의 자회사 레뱅드매일의 마케팅본부장은 김복용 창업주의 손녀인 박소영(29) 씨가 맡고 있다. 레뱅드매일은 주류수입 업체이다. 박 본부장은 김복용 창업주의 외동딸 김진희 평택물류 대표의 장녀다.
박 본부장은 라스베이거스의 네바다주립대(UNLV) 호텔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영국의 와인전문교육기관인 WSET(Wine & Spirit Education Trust)에서 고급반 인증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본부장은 아직 관계회사의 지분을 갖고 있지 않지만, 어머니 김진희 대표는 매일유업의 지분 2.61%를 갖고 있다. 김 대표의 주식자산은 146억원이다.
매일유업과 유가공업계의 라이벌인 남양유업도 최근 3세 형제의 경영 수업이 시작됐다.
고(故) 홍두명 남양유업 창업주의 장남 홍원식(65) 회장은 1976년 고려해운 창업주 고(故) 이학철 회장의 장녀 이운경 씨와 결혼했다. 

두 사람 사이에는 아들인 진석(39), 범석(36) 씨가 있다.
미국 위스콘신주립대 경영학과를 나온 장남 진석(39) 씨는 남양유업 경영기획본부 상무로 근무 중이다. 차남 범석(36) 씨는 생산전략부문장으로 실무를 익히고 있다. 

홍 회장은 남양유업 지분의 절반이 넘는 51.68%의 지분을 가진 최대주주이며, 부인 이운경 씨가 0.89%를 보유하고 있다. 홍 회장의 주식 자산은 2761억원으로 평가된다.
두 아들의 지분은 없지만, 홍진석 상무의 아들인 홍승의(8) 군은 남양유업의 지분 0.06%를 보유해 주요 주주에 올라 있다.

진주햄 3세 박정진(40, 왼쪽)ㆍ박경진(35) 형제

소시지 ‘천하장사’로 유명한 육가공업체 진주햄도 3세 경영인이 등장하면서 외식사업 등에 진출하고 있다.
진주햄은 박재복 회장이 2010년 작고한 후 2013년 장남 박정진(40) 씨가 사장으로 취임해, 2006년부터 경영에 참여해 온 동생 박경진(35) 부사장과 함께 회사를 이끌고 있다. 

고(故) 박재복 회장은 옛 조양상선그룹 창업주인 고(故) 박남규 회장의 3남으로, 1985년 조양상선이 진주햄을 인수한 직후 진주햄 대표이사로 취임해 25년간 회사를 이끌어왔다. 

진주햄은 박 사장이 합류한 이후 2013년 처음으로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다. 올해 초에는 대표적인 국내 1세대 수제맥주 제조업체 ‘카브루’(KA-BREW)를 인수하며 수제맥주 사업에 뛰어들었다. 

서울대 공업화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로체스터대 MBA를 수료한 박 사장은 삼성증권 인수ㆍ합병(M&A)팀을 거쳐 씨티그룹 글로벌마켓증권에서 기업 M&A·주식·채권 담당 상무로 일했다.
경쟁하는 형제 없이 홀로 지분을 늘리면서 경영 승계를 가속화하는 식품업계 오너가 3세도 있다.
바로 국내 커피믹스 시장의 80%를 차지하고 있는 동서식품의 3세 김종희(39) 전무이다.

동서그룹은 창업주 김재명 명예회장의 장남인 김상헌(65) 고문이 동서식품의 지주사 동서를, 차남 김석수(60) 회장이 동서식품을 맡아 경영해왔다.
김상헌 고문은 2004년 동서 회장에 취임했다가 지난해 2월 회장직을 내려놓으면서 경영 일선에서 손을 뗐다.

현재 동서의 최대주주는 지분 20.61%를 보유한 김상헌 고문이다. 이어 김재명 명예회장의 차남 김석수 동서식품 회장이 20.08%, 김종희 전무는 10.28%를 보유하고 있다.

김상헌 회장의 아들이자 동서 오너가 3세인 김종희 전무의 지분율은 지속적으로 늘었다. 지난해 말 9.63%에서 김 고문의 주식 증여와 장내 매수 등을 통해 10.28%로 상승했다. 김종희 전무의 주식 자산은 3674억6300만원으로 평가된다.
김 전무는 경영지원 상무로 일하다 2013년 2월 퇴사한 지 1년 6개월 만인 지난해 8월 동서에 재입사했다.

ms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