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열심히 일했는데....1인당 국민소득 작년보다 줄었다
[헤럴드경제=이해준 기자] 1인당 국민소득 3만달러 시대는 언제 가능할 것인가. 지난 2006년 2만달러 고지를 넘은 우리나라의 1인당 소득 3만달러는 10년째인 올해도 ‘그림의 떡’이다. 되레 올해는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내년에도 3만달러 달성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2만달러에 진입한 후 12년만인 2017년에야 3만달러에 진입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하지만 3만달러 진입 이후에도 경제체질을 개선하지 못하면 지속적인 성장이 어려울 것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2일 국제통화기금(IMF)과 연구기관들에 따르면 올해 우리나라의 1인당 소득은 지난해보다 오히려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IMF는 지난 10월 발표한 세계경제전망(WEO)을 통해 올해 한국의 1인당 소득이 2만7513달러로 지난해의 2만7970달러보다 오히려 457달러(1.6%)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IMF는 내년에도 1인당 소득이 2만8524달러에 머물고, 2017년에야 3만285달러를기록하며 2만달러 장벽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2006년 2만달러를 넘은 이후 12년만이지만, 이것도 장담하기는 어려운 상태다.

LG경제연구원의 전망은 더욱 부정적이다. LG경제연구원은 올해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소득이 지난해보다 1000달러 정도 줄어든 2만7100달러에 머물고 내년에는 2만7000달러까지 줄어 2년 연속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2%대 성장에도 불구하고 달러표시 국민소득의 하락추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으로, 이렇게 될 경우 2017년에도 2만달러 장벽을 넘어서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국민소득이 정체 또는 감소하는 것은 성장률이 낮아지는 반면 원화가치가 더 빠르게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성장률이 올해 2%대 중후반에서 내년에는 2%대 후반~3%대 초반으로 높아지더라도 원화가치 하락속도를 따라가지 못할 것이란 분석이다.

작년 1년 동안의 원/달러 평균환율(연간누계평균)은 1104.30원이었지만, 올 3분기에는 1184.76원으로 원화가치가 7.3%(80.46원) 떨어졌다. 더욱이 연말 이후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달러가치 상승으로 원화가치가 더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3만달러를 넘어서더라도 구조개혁으로 경제체질을 바꾸지 못하면 지속적인 성장은 힘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로 구조개혁에 실패한 일본의 경우 1992년 3만달러를 넘어 한때 4만달러대 중반을 기록하기도 했으나 올해 3만2481달러로 줄어 24년째 3만달러대에 갖혀 있는 상태다. IMF는 일본이 2020년이 돼도 4만달러를 넘지 못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반면 시장기능에 의한 구조조정이 활발하게 진행되는 미국의 경우 경제활력을 유지해 1996년 3만달러를 넘은 이후, 2004년에 4만달러, 2012년에 5만달러를 단계적으로 넘었다. IMF는 미국의 1인당 소득이 2017년에 6만달러대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hjle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