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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트홀릭] 이사하는 날
[헤럴드경제=김아미 기자] 이삿짐을 싸고 난 후 말갛게 비워진 집. 자전거 한 대만이 덩그렇게 놓여있어, 그곳에 내가 살았음을 증명하고 있다. 이사는 삶의 한 시기를 말끔하게 정리하는 일이다.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린 이전 삶의 마지막 모습을 담담하게, 혹은 어눌할 정도로 정직하게 캔버스에 담았다.

장은의(41) 작가의 개인전 ‘부재의 감각(Feel the absense)’가 4일부터 19일까지 갤러리플래닛(서울 강남구 논현로)에서 열린다.

이사, 캔버스에 유채, 162.2×130.3㎝, 2015 [사진제공=갤러리플래닛]

장은의는 이화여대 서양화과 졸업 이후 독일 함부르크 조형예술학교에서 수학하며 개념적이고 장소 특정적인 영상 설치작업에 주력했던 작가다. 지난해 열었던 두번째 개인전부터는 다시 회화로 돌아왔다. 지난해 청소 연작에 이어, 올해에는 이사 연작을 선보인다.

am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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