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삼성전자 ‘3두체제’ 유지…삼성그룹 변화보다 안정 택했다
삼성그룹 사장단 인사 단행
기술안목 경영자·성과주의 우대
새로운 먹거리 발굴 전념 취지
오너일가 승진은 없어



삼성은 위기극복을 위해 변화보다는 안정을 선택했다. 1일 단행된 사장인사에서는 재계가 예상했던 만큼 큰 폭의 변화는 없었다. 주요 계열사인 삼성전자와 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미래전략실의 수뇌부는 대부분 바뀌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권오현 대표이사 부회장과 신종균ㆍ윤부근 대표이사 3인체제를 그대로 유지했다. 다만 지난 9월 통합된 삼성물산은 기존 4인 대표체제에서 3인 대표체제로 바뀌었다. 1일 임명되는 신임 사장단은 2일 수요사장단협의회에 처음 참석한다. 


▶삼성전자 3두체제 유지…미래전략실 변화 미미=이번 인사 주요 관전포인트는 삼성전자다. 최근 지난 3년간 회사를 이끌어온 권오현 부품(DS)부문 대표이사 부회장과 윤부근 생활가전(CE) 부문 대표이사 사장, 신종균 무선사업(IM)부문 대표이사 사장 중에서 한명 이상 교체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이 열리자 모두 유임됐다.

단 안정 속에서도 변화를 추구했다. 신종균 무선사업부장은 IM부문장 대표이사 사장으로 남았다. 고동진 무선개발실장(54)이 삼성전자 무선사업부문(IM) 무선사업부장 사장으로 깜짝 발탁됐다. 고 내정자는 갤럭시 신화의 숨은 주역이다. 정보통신부문 유럽연구소장을 거쳐 30년넘게 줄곧 무선사업부 제품 개발에 몰두한 인물이다. 고 내정자는 신종균 IM부문 대표이사와 함께 투톱체제로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이끈다.

삼성전자 권오현 대표이사 부회장과 윤부근 대표이사 사장은 각각 겸직하던 종합기술원장과 생활가전사업부장 자리를 후배 경영진에게 물려줬다. 이는 이들의 연륜과 경험을 바탕으로 중장기 사업전략 구상과 새로운 먹거리발굴 등에 전념하도록 하자는 취지다.

미래전략실도 경영승계과정이 진행 중인만큼 큰 변화가 없었다. 최지성 실장(부회장)과 장충기 실차장(사장)체제를 유지한 채 법무팀장인 성열우 부사장과 인사팀장인 정현호 부사장은 사장으로 동반 승진했다.

▶통합삼성물산 3인 대표이사 체제…오너일가 승진없어=이번 인사에서 오너 일가 승진은 없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그대로 자리를 지켰다. 이건희 회장의 차녀인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 경영기획담당 사장은 삼성물산패션부문장(사장)이 됐다. 패션 사업에 집중, 총괄 업무를 맡게 되는 셈이다. 이 사장은 별도로 삼성물산 대표직을 수행하지는 않으며, 그동안 겸직해왔던 광고기업 제일기획 부문에서도 손을 뗄 것으로 전망된다.

윤주화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대표이사)은 삼성사회공헌위원회 사장으로 옮겼다. 이에 삼성물산은 기존 4인 대표체제에서 3인 대표체제(최치훈 건설부문 사장ㆍ김신 상사부문 사장ㆍ김봉영 리조트건설부문 사장)로 재편됐다.

이날 인사에서는 삼성그룹의 신성장동력으로 낙점된 바이오 사업 경영진도 승진했다.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부사장이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했다. 고 사장은 삼성의 바이오 사업 진출초기 기획과 바이오시밀러 사업 진출을 주도한 공로를 인정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고 사장은 2000년 종합기술원에 입사한 이후 바이오헬스랩장 등을 역임하면서 바이오 개발을 이끌었다”며 “불모지에서 일군 바이오사업을 삼성의 대표 주력사업으로 조기 성장시킬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전동수 삼성SDS 대표이사 사장은 삼성전자 CE부문 의료기기사업부장(사장)으로, 홍원표 삼성전자 글로벌마케팅실장(사장)은 삼성SDS 솔루션사업부문 사장으로 각각 이동했다. 전 사장의 후임으로는 정유성 삼성경제연구소 상담역이 삼성SDS 대표이사 사장으로 내정됐다.

삼성그룹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솔루션 사업을 아우르는 전 사장의 경험을 바탕으로 차세대 먹거리인 의료기기 사업에 혁신의 바람을 일으키는 한편, 미래전략실 인사지원팀장 등을 지낸 정 사장과 미디어솔루션센터장 등을 지낸 홍 사장의 식견을 통합해 삼성SDS의 성장을 이끈다는 방침이다.

권도경ㆍ이슬기 기자/kong@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