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 이달 중 강남에 ‘SMT SEOUL’오픈
YG도 이르면 이달 ‘YG 리퍼블릭’선보여
한류 열풍 기반 해외시장까지 진출 포석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라이벌인 SM엔터테인먼트와 YG엔터테인먼트가 외식 시장에서 맞붙는다. 한류 열풍을 기반으로 국내에서 발판을 다진 뒤 해외시장까지 진출하겠다는 계획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SM 자회사인 ‘SM 에프앤비 디벨롭먼트(F&B Development)’는 이달 중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SMT SEOUL’이라는 상호의 외식 매장을 낼 계획이다. SMT SEOUL이 들어서는 곳은 도산대로 89길과 압구정로 79길이 교차하는 작은 사거리다. 주변에 JYP엔터테인먼트와 큐브엔터테인먼트 사옥이 있고, 강남구에서 한류 거리로도 지정했을 정도로 평소에도 많은 케이팝(K-POP) 팬들이 연예인을 보기 위해 방문하는 곳이다.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맞수, SM과 YG가 이달 새로운 외식 매장을 선보이며 외식사업에 박차를 가한다. 사진은 SM이 청담동에 선보일 ‘SMT SEOUL’

SMT SEOUL은 이 주변의 한 5층 건물을 활용해 총 4개 층에 들어설 계획이다. 현재 내부 인테리어 작업이 진행 중이다. 1ㆍ2층에는 ‘플레이그라운드’라는 이름의 펍과 카페를, 3ㆍ4층에는 ‘펜트하우스’라는 이름의 레스토랑을 운영할 예정이다.

SM이 외식 매장을 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SM은 2008년 한식 레스토랑 ‘이테이블(e-table)’, 2012년 치킨전문 펍 ‘치맥’을 운영한 바 있고, 올해도 청담동 본사에 프리미엄 레스토랑 ‘숨(SUM)’을 열었다.

SM 관계자는 “기존에 테스트 삼아 운영했던 매장들을 통해 얻은 노하우로 이번 매장을 선보이게 됐다”며 “외식 시장 진출은 처음부터 해외 시장을 염두에 둔 것으로, SMT SEOUL 또한 이를 겨냥해 전세계 각국의 요리를 맛볼 수 있는 콘셉트로 준비했다”고 했다.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맞수, SM과 YG가 이달 새로운 외식 매장을 선보이며 외식사업에 박차를 가한다. 사진은 YG가 지난 6월 론칭한 ‘삼거리 푸줏간’.

‘YG푸즈’라는 자회사로 외식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YG엔터테인먼트 역시 이르면 이달 ‘YG 리퍼블릭(Republic)’이라는 새로운 외식매장을 선보일 계획이다. YG 리퍼블릭은 지난 6월 서울 홍익대 인근에 론칭했던 돼지고기 전문 브랜드 ‘삼거리 푸줏간’ 외에도 펍ㆍ포차 등이 결합한 식음료 복합공간이다. 명동에 현재 짓고 있는 ‘HOTEL 28’과 여의도 IFC에 순차적으로 문을 열 계획이다.

YG푸즈 측은 “YG 리퍼블릭은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론칭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며 “내년 6월 문을 여는 태국 방콕의 한류타운 ‘ShowDC MALL’과 미국 캘리포니아 오렌지카운티의 ‘THE Source mall’에 출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YG는 지난달 국내에도 첫 매장을 낸 이탈리아 커피 브랜드 ‘세가프레도 자네티 에스프레소 카페’에 투자하는 등 카페 사업에도 손을 뻗고 있다.

엔터테인먼트 업체가 외식사업에 진출한 것은 이들만은 아니다. JYP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말부터 청담동 사옥 부근에 카페 겸 비스트로 ‘더 스트리트’를 운영하고 있고, 큐브 엔터테인먼트는 ‘큐브 카페’를, 브레이브 엔터테인먼트는 레스토랑 ‘1979’를 운영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엔터테인먼트 사업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어 사업 다각화가 절실한 상황에서, 외식사업은 최적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조합이라고 말한다. 다른 사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진출하기 쉬운데다 연예 콘텐츠를 기반으로 집객 효과도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외식업계 관계자는 “이제까지는 외식업체가 해외에 진출하기 위해 한류 스타를 모델로 기용하는 것이 필수적이었다”며 “이제는 역으로 한류 콘텐츠를 지니고 있는 엔터테인먼트 업체가 외식업으로 발을 뻗는 형국”이라고 했다.

김성훈 기자/paq@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