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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약왕’ 에스코바르의 하마 떼, 민가 위협
[헤럴드경제=모바일섹션] 원래 콜롬비아에는 하마가 없다. 하지만 30년 전 ‘마약왕’ 파블로 에스코바르가 자신의 대저택 안에 지은 동물농장에 데려왔던 하마 4 마리가 방생된 이래 현재 콜롬비아 중부에서 60 마리 가까이 불어나 민가에 출몰할 지경에 이르렀다.

잡식성인 하마는 동물 중에선 천적이 거의 없는 데다 배가 고프거나 영역을 침범할 시 상당한 공격성을 띈다. 해마다 사람을 가장 많이 죽이는 동물로 꼽힌다.

올해와 내년에 ‘엘 니뇨’(적도 해수면 기온 상승) 현상에 따른 가뭄이 더욱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함에 따라 서식 환경이 더욱 나빠진 하마들이 주민들에게 위협이 되는 일이 자주 발생하지 않을까 지역 당국은 고민하고 있다.

최근 하마 2마리가 안티오키아 주 메데인 시 외곽의 민가가 있는 곳까지 내려왔다가 널브러져 휴식을 취하고 가는 광경이 주민들에게 목격됐다고 지역 언론들의 보도를 인용해 중남미 뉴스네트워크인 텔레수르가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하마들은 1980년대 온 나라를 공포에 떨게 한 마약갱단 ‘메데인 카르텔’의 괴수 파블로 에스코바르가 자신의 대저택 안에 농장을 지어 외국에서 들여온 선조 하마들의 후예로 보인다.

에스코바르는 ‘나폴리 농장’이라 명명한 이 농장에 하마를 포함해 코끼리, 기린, 타조 등 콜롬비아에 없는 동물들을 사들였다. 그러나 에스코바르가 1993년 정부군에 사살된 뒤 조직이 와해하면서 에스코바르의 저택은 폐가가 됐고 지역 정부는 농장에 있는 동물들을 다른 동물원으로 이주시키는 과정에서 인공 호숫가에 풀어놨다.

애초 에스코바르가 사들여온 하마는 암놈 1마리와 수놈 3마리였으나, 적도 부근에 있는 안티오키아의 기후는 이들이 번식하기에 좋은 조건을 제공했고, 개체 수는 60마리 가까이 불어놨다.

에스코바르가 살던 집 주변과 인근 마을에 하마가 심심찮게 출몰하자 지역민들은 어린이들이 놀이터로 삼는 에스코바르의 폐가에 들어가지 못하도록 주의를 시키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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