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경찰교육원은 경찰관을 대상으로 올해 개봉한 경찰 관련 영화에 대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최고의 영화에 류승완감독의 ‘베테랑’이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경찰 내부 온라인망을 통해 9일~25일 2104명의 경찰관의 참여로 진행됐다. 베테랑은 이 조사에서 1753표를 받아 1위를 차지했다. 경찰 역할을 가장 잘 소화한 남자배우로는 베테랑의 주연배우인 황정민 씨가 1627표로 1위를 차지했다. 최고의 여자배우 부문에서도 같은 영화에서 형사로 출연한 장윤주씨가 1499표로 1위에 올랐다.
[사진= 영화 베테랑 포스터] |
올해 최악의 영화는 경찰가문의 딸이 범죄자집안의 아들과 결혼한다는 내용을 그린 ‘위험한 상견례2’가 차지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2년째 이어진 이같은 설문조사에 대해 부정적 시각을 보내고 있다. 지난 해 경찰교육원은 경찰 교육원에서 ‘영화인과 경찰 간 발전적 동반자 관계를 위한 학술 토론회’를 앞두고 같은 내용의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설문조사에서는 ‘부당거래’가 최악의 영화로 뽑혔다. 부당거래는 황정민이 경찰광역수사대장으로, 류승범이 검사로 등장해 연쇄살인 등 강력 사건을 수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두 배우는 자신의 지위로 사익을 챙기고 사건을 조작하는 모습을 열연해 화제가 됐다.
경찰교육원은 당시 보도자료에서 “경찰이 검사 앞에서 속옷 차림으로 잘못을 비는 모습이 나오는 등 현실과 동떨어진 상황을 묘사했다”며 부당거래가 최악의 영화로 뽑힌 이유를 밝혔다. 당시 누리꾼들은 “영화인들과의 토론회에서 왜 이같은 결과를 발표하느냐”며 경찰을 비난했다. 영화 속 장면이 과장된 측면이 있더라도 경찰의 비리와 검경갈등 등은 현실에서 비일비재하게 발생하는 장면이기 때문이다.
한편 지난 해 설문조사에서는 ‘와일드카드’가 최고의 영화로 뽑혔다. 또한 ‘칼은 나눠맞으며 사는거야’라는 ‘와일드카드’ 속 형사반장의 대사가 영화 속 최고의 명대사로 뽑혔다.
online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