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현지 시간) 시베리안 타임즈는 러시아 사파리 파크에 살고 있는 ‘호랑이 굴에 들어가도 정신만 바짝 차리면 산다’는 속담을 몸소 실천하고 있는 염소와 호랑이의 영상을 소개했다.
공개된 영상에서 시베리아 호랑이는 먹이로 들어온 흑염소에게 쫓겨다닌다. 흰 눈을 밟으며 나무 사이로 술래잡기를 하듯 함께 뛰어 놀던 호랑이와 흑염소는 곧 함께 앉아 쉬는 평화로운 모습도 보인다.
사파리 관계자에 따르면 호랑이 ‘아무르’에게 접근한 염소는 조금의 두려움도 없이 호랑이의 천막으로 들어가 자리를 차지했으며, 호랑이 역시 염소를 ‘점심거리’로 해치우지 않은 채 내버려 뒀다.
포식자와 먹잇감의 ‘공존’이 시작된 이후 더욱 특이한 현상이 일어났다. 호랑이가 사냥을 거부하기 시작한 것.
해당 사파리 관계자는 “시베리아 호랑이는 일주일에 두 번 정도 살아있는 먹이를 받아 사냥을 하는데 어쩐 일인지 이 흑염소를 사냥하지 않고 친구가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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