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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랑스 테러 희생자 130명 추도식…올랑드 “광신도 군대 파괴”
[헤럴드경제]프랑스 정부가 파리 테러로 숨진 130명을 위한 국가 추도식을 27일(현지시간) 거행했다.

이날 파리 시내 앵발리드에서 열린 추도식에는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 유가족, 테러 부상자 등 2천여 명이 참석했다.

마뉘엘 발스 총리와 각료, 제1야당인 공화당 대표 니콜라 사르코지 전 대통령을비롯해 극우정당 국민전선 대표인 마린 르펜 등 정치권 인사, 군인과 경찰관도 참석했다.

17세기에 건립된 앵발리드에는 나폴레옹의 묘와 군사 박물관이 들어가 있다. 이곳에서는 전쟁터에서 죽은 프랑스 군인의 추도식이 열리곤 한다.

이날 행사는 올랑드 대통령의 도착에 맞춰 군악대가 국가 ‘라 마르세예즈’를 연주하면서 시작됐다.

현장에 설치된 전광판에 지난 13일 ‘이슬람국가’(IS) 테러로 숨진 130명의 생전사진이 흘러가면서 한 명씩 이름과 나이가 불렸다.

참석자들은 자리에서 일어선 채 굳은 표정으로 시민의 희생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되새겼다.

올랑드 대통령은 TV로 생중계된 이날 추도식 연설에서 “파리 테러범들은 미친 대의를 갖고 범행을 저질렀으며 그들의 신을 배반했다”고 비난하면서 “파리 테러에 책임이 있는 ‘광신도 군대’(IS)를 파괴하겠다”고 다짐했다.

올랑드 대통령은 이어 “프랑스는 두려움이나 증오에 굴복하지 않겠다”면서 “우리는 테러에 더 많은 노래를 부르고 콘서트장과 경기장에 가는 방법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인 IS는 지난 13일 바타클랑 공연장과 스타드 드 프랑스 축구장 등 파리 시민이 즐겨 찾는 곳을 골라 연쇄 테러를 저질러 130명을 살해했다.

추도식 이후에는 모든 참석자가 한목소리로 국가를 제창했다.

앞서 올랑드 대통령은 이날 추도식을 맞아 각 가정에 국기를 달아달라고 당부해파리 시내 아파트 등에는 국기가 휘날렸다.

그러나 일부 유족은 올해 초 17명이 숨진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 테러 이후 정부가 테러 예방을 위해 경비를 강화하지 못했다고 비판하면서 추도식 참석을 거부했다.

바타클랑 공연장 테러 희생자의 한 유족은 페이스북에 “대통령, 정치인들 감사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당신의 악수나 헌사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이번 사태에 당신도 일부 책임이 있습니다”고 적었다.

이번 파리 연쇄 테러 용의자 가운데 현장에서 자폭하거나 사살된 이는 7명이다.

프랑스와 벨기에 경찰은 달아난 용의자 살라 압데슬람과 모하메드 아브리니 두명을 뒤쫓고 있다.

테러 이후 IS와 전쟁을 선포한 프랑스는 항공모함인 샤를 드골 호까지 동원해 시리아와 이라크 내 IS에 공습을 강화하고 있다.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영국과 미국, 독일, 이탈리아, 러시아 정상을 잇달아 만나 반(反) IS 동맹 결성을 위해 외교적 노력을 기울였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전날 모스크바에서 올랑드 대통령과 회담 후 “테러리스트가 아닌 ‘건전한’ 반군이 장악한 지역은 공습에서 제외할 것”이라면서 IS 격퇴를 우선시할 것임을 약속했다.

그러나 올랑드 대통령은 미국 주도의 반 IS 동맹에 러시아가 참가하겠다는 약속을 얻지는 못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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