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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사요나라~ 야근~”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일본에서 악명 높은 밤샘ㆍ잔업 문화가 서서히 사라지고 있다. 유연근무제와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을 활용한 모바일 근무환경이 확산하고 있어서다. 정부의 장려도 한 몫 거든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6일(현지시간) 일본에선 노동인구가 줄면서, 생산 효율적이면서도 직원 친화적인 근무 환경이 중요해졌다면서 이같은 변화를 소개했다.

[사진=게티이미지]

주류회사 선토리는 직원들이 사무실 밖에서도 통신으로 업무를 볼 수 있게 했다. 이를 활용하는 직원은 2010년에 수십명에서 현재 3000명 이상으로 늘었다. 회사는 “직원이 가정에 더 충실할 수있게 됐으며 생산성도 향상됐다”고 평가했다.

소프트웨어 회사 니혼유니시스는 지난 9월에 전직원 8000명이 스마트폰과 태블릿으로 회사 파일과 이메일을 열람할 수 있게 했다. 회사 측은 “직원들에게 근무 방식에 있어서 더 많은 선택지를 주고자 함”이라고 설명했다.

닛산자동차도 유연근무제를 채택, 운영 중이다.

OECD 국가의 주 50시간 이상 근로자 비중. WSJ.

출산율 저하, 노동인구 감소를 겪고 있는 일본 정부는 이를 바꾸고자 근로자 친화적인 업무 환경 기업에게 장려금을 주는 정책도 펴고 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주 중 최소 1일 이상 재택근무 근로자 비중을 현재 4%에서 2020년까지 10% 이상으로 확대하겠다고 공약했다.

사실 일본의 야근 문화는 악명이 높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전체 근로자 가운데 주 50시간 이상 근로자 비중은 일본이 22%로 1위다. 선진국 평균의 거의 2배다. OECD 평균(13%)은 물론 ‘일중독’ 한국(19%) 보다 더 높다. 이 비중은 이탈리아(3.7%), 캐나다(3.9%), 독일(5.35), 프랑스(8.2%) 순으로 낮다.

일본은 ‘칼퇴근’이 불가능한 수직적 기업 문화와 해킹 우려 탓에 ‘모바일 사무실’ 등 신기술 도입이 늦다. 일부 노동조합은 모바일 업무 환경은 업무 시간을 더 연장시킬 뿐이라고 반대하고 있다.

일본 정부 통계에 따르면 일본에서 사무실 밖과 연계된 통신시스템을 도입한 기업은 11.5%로 미국의 절반 가량이다. 일본은 여전히 종이를 많이 쓰는 문화다.

딜로이트가 지난해 펴낸 보고서에 따르면 18~49세 일본인 중 스마트폰 보유자는 75%에 이르지만, 스마트폰을 일과 연계해 쓰는 경우는 9%에 불과했다.

직장에 태블릿, 노트북을 도입하면 일본 경제는 약 15억달러 증대될 것이라고 딜로이트는 전망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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