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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번엔 스페인 ‘아벵고아’ 파산하나…글로벌 원자재 기업 잇따라 ‘벼랑 끝’에
[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 중국의 수요감소에 따른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글로벌 에너지기업들이 잇따라 벼랑 끝에 서고 있다. 스위스 ‘글렌코어’에 이어 이번에는 스페인의 원자재기업 ‘아벵고아’가 파산 위기에 몰렸다.

로이터통신은 아벵고아가 파산을 피하기 위해 채권단과의 협상에 들어갔다고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협상이 결렬된다면 스페인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파산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국제스왑파생금융협회(ISDA)는 26일 아벵고아의 상황을 아직 ‘신용 사건(credit event)’으로 볼 수는 없다며 파산 가능성에는 유보적이었다.

지난 9월 기준 스페인 은행들과 국제 은행들이 아벵고아에 빌려준 돈은 약 202억유로(약 24조6282억원)에 달한다.

25일 아벵고아가 파산 절차를 밟을 수도 있다고 발표한 뒤 주가는 54% 곤두박질쳤다. 아벵고아는 27일 스페인 우량주 지수인 이벡스에서도 빠졌다.

아벵고아의 경영위기는 스페인 철강서비스센터 ‘곤바리’로부터 3억5000만유로(약 4267억원)을 자본을 수혈하려던 계획이 무산되면서 본격화됐다.

신용평가사 피치(Fitch)는 아벵고아의 장기 외화표시 채권 발행등급(IDR)을 ‘B’에서 ‘CC’로 하향했다. 선순위무담보채무 신용등급도 ‘B’에서 ‘C’로 강등했다.

아벵고아의 위기는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에너지기업들의 상황을 반영한다. 연 6%대로 떨어진 중국의 경제 성장률 둔화가 치명적이다.

26일 원유를 비롯해 구리, 니켈 등 19개 원자재 선물 가격을 기반으로 하는 CRB 지수는 지난주 183.7까지 떨어져 2002년 11월 이후 13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최근 배럴당 40달러선에서 움직이고 있는 유가는 사우디 아라비아가 산유량을 현재 수준으로 유지할 경우 20달러선으로 추락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최근 올해 들어 만기 도래한 회사채를 갚지 못해 부도를 낸 기업이 99곳에 이른 가운데 이 중 원자재 관련 기업은 40곳이다.

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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