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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조’ 美 블프에 설레는 韓心…잘못하단 ‘파산’하겠네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미국 동부시간 27일 자정(한국시간 28일 오후 2시)부터 시작해 나흘간 열리는 ‘블랙프라이데이’ 행사에 국내 소비자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할인 폭이 최대 80~90%까지 치솟는 대목. ‘해외 직접구매(직구)’를 하려 각종 해외 쇼핑몰 사이트에서 ‘장바구니 관리’에 나선 소비자들이 적잖다.

해외 직구는 국내에 현지 가격보다 두세 배나 비싸게 수입되는 물품을 편하고 싸게 사는 방법이라 ‘알뜰 쇼핑법’으로 통한다. 그러나 역으로 불필요한 과소비를 조장한다는 측면도 지적된다. 

[사진=게티이미지]

관세청에 따르면 해외 직접구매 물품 통관 현황은 2012년 794만여 건에서 2013년에는 1116만여 건, 2014년에는 1553만여 건으로 급증하는 추세다. 직구 구매 금액도 지난해 15억5000만여 달러(1조8000억여 원)에 달한다.

정부의 장려 정책도 국내 소비자가 해외 직구를 쉽게 접하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배송비를 포함해 200달러 이하의 직구 물품을 관세 면제 대상으로 정했다. 민간 소비 심리를 활성화하겠다는 취지다.

직구가 쉬워진 만큼 일반 소비자의 구매 욕구도 늘어나고 있다.

미국에서 잠시 유학하고 귀국한 대학원생 김모(25ㆍ여) 씨는 평소 미국 쇼핑몰 사이트를 들락날락 거리며 장바구니에 사고 싶은 물품들을 넣어 놓기 일쑤다. 블랙프라이데이 행사가 시작되면 할인 폭을 보고 한꺼번에 결제할 예정이다. 그러나 김씨는 “구매한 것들을 한꺼번에 한국으로 배송하면 관세가 붙어 ‘배송대행지(현지 배송대행 업체)’에 보관해 놓고 하나씩 들여오려 하는데 이때 ‘장기보관료’가 물품 당 5000원 정도씩 붙는다고 해 고민”이라고 말했다.

국내 브랜드나 유통업체들도 해외 블랙프라이데이에 ‘맞불’을 놓고 소비심리를 부추기는 실정이다. 같은 기간 국내에서는 ‘K-세일데이’가 시작된다.

현대백화점, 신세계백화점 등 유통업체에서는 아웃도어 제품 등을 큰 폭으로 할인해 해외 직구족을 일부 흡수하겠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직구는 AS도 불확실하고 배송에 문제가 생기거나 오래 걸리는 것을 생각하면 국내 구매가 낫다”고 말했다.

그러나 불과 두 달여 전 개시한 ‘코리아그랜드세일’에 이어 또 다른 ‘세일데이’가 열리는 것은 연이은 ‘상술’이라는 지적도 잇따른다.

소비자공익네트워크의 백병성 이사는 “우후죽순 생겨나는 세일행사들이 불필요한 소비를 부추기는 측면이 있다”면서 “싸다고 필요 이상의 물건을 사지 않고 합리적이고 계획적인 소비가 필요하다”라고 당부했다.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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