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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텔촌이 주점보다 성폭력범죄 발생 확률 높다
- 지역별 성폭력범죄 핫스팟(범죄다발지역) 추적 결과
- 인근 500m내에서 한달내 범죄가 재발할 경우 다음해 제3범죄 확률 6배↑


[헤럴드경제=김재현 기자]모텔촌이 주점가보다 성폭력 범죄의 ‘핫스팟(범죄 다발지역)’이 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성폭력 범죄의 경우 한번 발생한 곳 인근 500m내에서 30일 이내에 같은 범죄가 발생할 경우 다음해에도 범죄가 일어날 확률이 최대 6배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돼 성폭력 범죄는 같은 장소에서 반복된다는 속설이 입증됐다. 


이를 이용하면 향후 범죄 발생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은 곳을 미리 확인하고 중점 순찰해 범죄를 예방하는 ‘예측적 경찰활동’이 가능하다는 조언이다.

노성훈 경찰대학교 행정학과 부교수는 형사정책연구 가을호에 게재한 ‘시공간 분석과 위험영역모델링을 활용한 범죄예측모형의 예측력 검증’논문을 통해 지난 2012년 1월 1일부터 2013년 11월 30일 사이 서울 강서경찰서 산하에서 일어난 가중폭행 및 성폭력 범죄통계자료를 분석했다.

강서경찰서 관할 지역을 가로와 세로가 각 100m인 격자로 나눠 총 4864개로 분할한 노 교수는 범죄에 영향을 줄 것으로 짐작되는 숙박업소 밀집지역, 빌라의 밀집지역, 무질서행위 신고정도, 주류판매업소 밀집지역, 격자별 소득수준, 버스정류장의 위치등을 위험인자로 설정해 지도에 표시했다.

이후 2012년 1월 부터 11월 사이에 발생한 각 범죄의 발생위치를 지도에 기입해 둘을 비교했다. 마지막으로 이를 통해 2013년의 범죄 발생을 가상으로 예측해보고, 실제 2013년 범죄 발생통계와 비교해 결과를 도출했다.

그 결과 성폭력 범죄의 경우 4864개의 지역 중 위험요인 1개 이상을 가진 505개의 지역(약 10.4%)에서 전체 범죄의 38.7%인 65건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위험 요인이 없는 지역보다 약 3.7배 정도 범죄가 더 많이 일어난 셈이다.

특히 숙박업소 밀집지역일수록 성폭력 범죄가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그 다음이 무질서도가 높은 지역, 주류판매업소 밀집지역 순으로 위험했다.

주류 판매 업소의 경우 밀집지역이 총 322곳(아닌 곳 4542)으로, 밀집지역중 성범죄 발생한 곳은 63곳(19.6%), 안한곳은 259곳(80.4%)으로 나타났다. 밀집지역이 아닌 지역에서 성범죄 발생한 곳 314곳(6.9%), 성범죄 발생 안한 곳은 4228곳(93.1%) 으로 집계됐다.

숙박업소의 경우 밀집 74곳(아닌 곳 4790곳)중 성폭력 발생 33곳(44.6%), 미발생 41곳(55.4%)으로 조사됐다. 밀집 아닌 지역의 경우 성폭력 발생 344건(7.2%), 미발생 4446건(92.8%) 등 이다.

결론적으로 숙박업소밀집지역의 경우 비밀집지역에 비해 약 6.19배 정도 성폭력 당할 위험이 높게 나타났다.주류 판매업소 밀집지역의 경우 비밀집지역에 비해 약 2.84배 높았다.

이번 연구에서는 특히 성폭력 범죄가 같은 장소에서 다시 일어날 확률이 높은 것으로 입증됐다.

분석에 따르면 인근 500m 이내에서 30일 이내에 성폭력 범죄가 다시 발생한 곳은 그렇지 않은 곳보다 다음해에도 약 6배 정도 가량 성폭력 범죄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가중폭행의 경우 위험지수 1점 증가하면 범죄발생가능성이 2.5배 이상 증가하고 인근 500m 이내에서 한달내 같은 범죄가 발생한곳은 다른 지역보다 다음해 범죄발생 가능성이 약 3.3배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노 교수는 “위험요인이 많고 같은 범죄가 한달 내 반복해서 발생하는 곳의 경우 다음해에도 범죄가 발생할 확률이 높았다”며 “핫스팟을 과거의 범죄발생기록 및 다양한 위험요인을 통해 미리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을 이용하면 경찰이 효율적으로 범죄를 예방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mad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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