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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북 실무접촉, 팽팽한 기싸움…서로 입장차 확인
- 90분간 서로 입장 설명한 뒤 3시간 넘게 휴회

[헤럴드경제]‘8ㆍ25 고위당국자접촉’의 핵심 합의사항인 남북 당국회담 개최를 위해 26일 열린 실무접촉은 양측 대표단이 웃으며 악수하는 등 비교적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시작됐으나 본격적인 회담에서는 치열한 기싸움이 벌어졌다.

이날 오전 10시 30분(평양시간 오전 10시)께 남측 대표단은 영하의 날씨 속에 실무접촉 장소인 판문점 북측 지역인 통일각에 들어섰다.

북측 수석대표인 황철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서기국 부장은 통일각 현관에서 “안녕하십니까, 오시느라 수고 많았습니다”라며 남측 수석대표로 나온 김기웅 통일부 남북회담본부장을 반겼고, 김 본부장은 “반갑습니다”라고 화답하면서 서로 악수를 나눴다.

특히 황 부장은 남측 대표단의 김충환 통일부 국장에게는 “김충환 선생, 다시 만나서 우리 반갑습니다”라며 환대했고, 나머지 일원과도 일일이 악수했다고 통일부 관계자가 전했다.

하지만, 실무접촉은 바로 이뤄지지 못했다. 통일각에서 진행되는 회담 내용을 남측 회담본부와 평양과 주고받기 위한 통신선로를 정상적으로 가동하는데 2시간 이상이 걸리면서 지체됐다.

양측 대표단은 통일각내 대기실에서 기다리다 회담 예정시간보다 2시간 20분 뒤인 낮 12시 50분이 돼서야 협상 테이블에 마주앉았다.

먼저 김 본부장이 “자, 악수 한번 하시고…”라고 말문을 열었고, 양측은 재차 악수를 나눈 뒤 서로를 소개했다.

김 본부장은 시종 무표정한 얼굴이었으나, 황 국장은 간간이 미소를 짓는 등 비교적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비교적 화기애애했던 초반 분위기와 달리 본격적인 회담에서는 양측 수석대표가 치열한 샅바싸움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남북 대표단은 전체회의 모두발언을 시작으로 오후 2시 20분까지 90분 동안 당국회담의 형식과 대표단 구성, 회담 개최 시기, 장소, 의제 등에 대해 서로의 입장을 설명한 뒤 점심식사 시간을 겸해 휴회에 들어갔다.
남측은 1차 전체회의에서 이산가족 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북측은 금강산 관광 재개와 5ㆍ24 조치 완화 등을 주장했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 당국자는 실무접촉 분위기에 대해 “진지했다”며 “아무래도 회담 (관련) 입장차는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당국회담의 형식과 시기, 장소, 의제 중 하나라도 쉽게 의견이 모일 부분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양측은 서로의 입장을 검토하고 본부의 훈령과 지시를 받은 뒤 회담 재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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