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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본준 부회장, LG그룹 경영 중앙무대로... 미래사업 챙긴다
[헤럴드경제=윤재섭 기자]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이 그룹 지주사인 ㈜LG 부회장을 맡아 그룹의 미래 먹거리 사업을 챙긴다.

구 부회장은 26일 그룹 인사에서 디스플레이, 물류, 2차전지 등 그룹의 기업 간 거래(B2B) 사업을 책임지는 ㈜LG 부회장에 올랐다.

이로써 그는 지난 1986년 금성반도체 부장 신분으로 경영일선에 합류한지 만 30년만에 그룹 경영의 중앙무대에 서게 됐다. 

구 부회장은 오너 일가 일원으로는 드물게 실무형 CEO란 평가를 받는다. 경복고와 서울대 계산통계학과를 거쳐 미국 시카고대학원에서 경영학석사(MBA) 학위를 딴 데다 금성반도체에 발을 담그기 전에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원, 미국 AT&T 프로젝트 매니저로 일한 때문이다.

기본에 충실한 경영인이란 평판도 듣는다. 이는 그가 평소 단기 성과보다는 내실을 강조하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

구 부회장은 2010년 10월 LG전자 CEO에 취임하자마자 연구개발(R&D) 투자 확대를 주문한다. 당시 LG전자는 스마트폰 사업 부진으로 전례없는 위기를 맞고 있었다. 위기상황 때 R&D 투자를 늘리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그는 “눈에 보이는 성과도 중요하지만 제조업은 R&D와 생산, 품질과 같은 기본 경쟁력을 갖춰야 원하는 성과를 낼 수 있다”며 투자 확대를 관철한다.

2010년 1764억원에 불과하던 LG전자 영업이익이 4년 뒤인 2014년 1조 8286억원으로 10배 이상 증가한 것이나 올레드TV, 트롬 트윈워시 등 혁신적인 시장선도형 제품을 개발할 수 있었던 것은 이런 투자노력의 산물이라는 게 안팎의 평가다. 취임 전후로 6분기 연속 적자를 내는 등 부진했던 스마트폰 사업이 2012년부터 소규모 흑자로 전환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지난 5년 간 그에 대한 평가는 대체로 긍정적이다. 차부품 사업을 키워 이를 친환경 에너지와 더불어 그룹의 신성장동력으로 키워낸 점, 올레드 TV를 개발해 대형 디스플레이 시장 1위 기반을 확고히 한 점, LG전자를 가전부문 글로벌 톱 회사로 뿌리내리게 한 점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 과제도 많다. 글로벌 경제불안, 중국 경기의 경착륙 가능성 등으로 기업 경영 환경이 날로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관건은 미래 먹거리사업을 얼마나 빨리 찾아내고, 얼마나 효율적으로 사업화하는가에 달려 있을 것이다. 구본무 회장에 이어 명실상부한 그룹 2인자로 역할하게 된 그가 앞으로 그룹의 고민을 어떻게 풀어갈지 주목된다.

i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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