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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쇼핑이 IT 입고 진화한다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쇼핑 관련 IT 기술이 진화한다. 문자나 앱으로 마구잡이로 뿌리던 쿠폰이, 꼭 필요한 사람들에게 정확하게 전달되고, 매장 가격표도 시간에 따라 스스로 변한다. 옷을 입어보기 위해 있던 공간에는 가상현실 기기가 대신 들어선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PC그룹은 최근 전 매장에 하이브리드 비콘을 설치했다. 매장에 들어섬과 동시에 던킨도너츠, 배스킨라빈스, 파리바게뜨, 파스쿠찌 등 필요한 쿠폰이 스마트폰에 뜨는 방식이다.

지금까지 주로 사용됐던 일반적인 저전력 블루투스 비콘 기반 서비스가 매장 밖 50~70m 사정거리 내에 진입한 모든 고객에게 푸시 메시지를 보냈다면, ‘하이브리드 비콘’은 문을 열고 매장에 진입하는 고객들에게만 혜택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다. 

서비스를 개발한 얍컴퍼니의 조민수 부사장은 “수신 반경 내에 들어온 앱 사용자 모두에게 메시지를 ’살포‘하는 것은 길거리 전단지와 다를 바 없고, 피로도를 느낀 고객이 결국 반감을 갖게 된다”며 “앱 사용자의 프로파일과 선호도를 기반으로 진정한 맞춤형 정보를 제공해줄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종이 가격표가 없는 쇼핑 매장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영국 슈퍼마켓 체인 세인스버리는 지난 3월 이후 종이 가격표를 대신해 디지털 가격표를 설치했다. IT 디지털 기술을 활용, 주기적으로 제품 배열과 가격을 변경해야 하는데 드는 잡다한 비용을 크게 절감 가능했다.

또 제품별로 독특한 색깔을 입혀 차별하거나, 가격정보에 더해 바코드나 QR코드를 삽입, 고객 스마트폰과 연동시켜 프로모션 및 할인정보를 제공 할 수도 있다. 단순히 종이가격표 관리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을 절약한다는 이점을 뛰어넘어 구매 행동에 어떤 요소들이 영향을 미치는지 파악할 수 있는 유용한 마케팅 도구다.

국내에서도 빠르면 내년 초 이 같은 서비스가 등장할 전망이다. SK텔레콤은 올해 초 디지털 슈퍼마켓 구현을 위한 전자 테그와 쇼핑 도구를 공개했다. 고객이 카트에 직접 물건을 담는 대신, 스케너로 찍고 계산하면, 주자창 차 또는 집까지 바로 배달되는 ‘상품없는 슈퍼마켓’ 구현까지 가능한 솔루션이다.

고객이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옷 색상을 추천해주는 서비스도 있다. 뉴질랜드 의류기업 A.S.Colour는 매장 내에 고객에게 어울리는 색과 그렇지 않은 색을 과학적으로 평가해주는 컬러매틱(Colourmatic) 프로그램과 설비를 도입했다.

매장 쇼윈도우에 설치된 인터렉티브 디스플레를 통해 가상의 스타일리스트가 고객에게 어울리는 색상을 추천해준다. 직접 입고 벗는 시간을 고객이 쇼핑에 더 활용할 수 있도록 할 뿐만 아니라, 의류 매장 내 탈의 공간도 절약할 수 있다. 도입 전 티셔츠 매출의 83%가 몰렸던 검정, 흰색, 회색 무채색 대신 다양한 화려한 색상의 제품 매출이 16% 늘어난 것은 덤이다.

안경훈 얍컴퍼니 대표는 “인터넷 인구가 70억 명으로 늘어남에 따라 모바일 기반의 ’초연결사회‘가 5년 내에 도래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라며 “모바일 사용자의 위치나 성향, 심리를 알아채는 능력이 O2O 비즈니스의 성패를 좌우할 것이며, 매스마케팅에 집중됐던 자원은 데이터 중심 커뮤니케이션으로 빠르게 이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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