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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일 남북 실무접촉…치열한 샅바싸움 예고
당국회담 나설 수석대표·의제 등 안건
남북이 8ㆍ25 고위 당국자접촉 합의에 따라 26일 판문점 북측지역 통일각에서 당국회담을 위한 실무접촉을 갖는다.

남측에서는 김기웅 통일부 남북회담본부장을 수석대표로 김충환 통일부 국장과 손재락 총리실 국장 등 3명, 북측에서는 황철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서기국 부장을 수석대표로 김명철, 김철영 등 3명이 나선다.

남북은 본 회담격인 당국회담을 앞두고 진행되는 실무접촉에서 당국회담에 나설 수석대표와 의제, 시기, 장소 등을 둘러싸고 치열한 샅바싸움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8ㆍ25 합의 타결 이후 손 맞잡고 웃음을 짓고 있는 홍용표 통일부장관(왼쪽)과 북한 김양건 노동당 비서[사진=헤럴드 DB]

남북은 8ㆍ25합의에서 당국회담과 관련, 서울 또는 평양에서 빠른 시일 내 개최하며 여러 분야의 대화와 협상을 진행해 나가기로 했다. 이에 따라 실무접촉에서는 우선 대화와 협상을 진행하기로 한 ‘여러 분야’에 대해 구체화하는 작업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의제와 관련해 우리측은 이산가족 생사확인과 상봉 정례화ㆍ확대 등 이산가족 문제의 근본적 해결에 중점을 두고 있는 반면 북한은 천안함 폭침 이후 취해진 5ㆍ24조치 해제 등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북측 수석대표로 나서는 황철이 민간교류 분야에서 경험이 많다는 점을 들어 금강산관광 재개 문제를 적극 제기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남북은 의제와 함께 당국회담에 나설 수석대표의 ‘격’(格) 문제를 놓고도 치열한 줄다리기를 펼칠 전망이다.

우리측은 당국회담 실무접촉 성사 과정에서 통일부와 통일전선부간 이른바 ‘통통라인’을 활용하며 내심 당국회담 수석대표로 홍용표 통일부장관과 북한의 김양건 당 비서 겸 통일전선부장을 기대하고 있는 기류다. 그러나 북한은 이 과정에서 조평통 서기국을 내세워 홍 장관의 카운터파트로도 조평통 서기국장을 주장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남북이 당국회담 수석대표를 둘러싼 입장차를 좁히지 못한다면 지난 2013년 6월 장관급회담 개최에 합의해놓고도 격 문제로 무산된 전철을 되풀이할 수 있다.

남북이 일촉즉발의 군사적 대치 상태에서 가까스로 이끌어낸 8ㆍ25 합의의 첫 번째 합의사안인 당국회담에서 성과를 거두지 못한다면 남북관계는 오히려 악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신대원 기자/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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