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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처벌·복귀 반복한 北 최룡해…또 돌아올 수 있을까
김정은 체제에서 한 때 2인자 위상을 구가했던 최룡해 노동당 비서가 함경도에 위치한 한 협동농장에서 혁명화 교육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사정에 정통한 대북소식통은 25일 “최룡해는 협동농장에서 혁명화 교육을 받는 것이 확실시된다”며 “이달 초부터 함경도 소재 농장에서 생활하고 있다고 한다”고 전했다.

국가정보원이 전날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최룡해가 이달 초 지방 협동농장으로 추방돼 혁명화 교육을 받고 있다고 보고한데 이어 구체적인 장소까지 확인된 것이다.


최룡해는 협동농장에서 농장원들과 함께 일하면서 자아비판서를 쓰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평양에서 비교적 멀리 떨어진 함경도까지 쫓겨났다는 점에서 비교적 무거운 처벌로 평가된다.

북한에서 김일성 주석의 가계인 ‘백두혈통’에 다음 가는 ‘빨치산 혈통’의 선두주자였던 최룡해가 처벌을 받게 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최룡해는 지난 1998년 청년동맹 간부들이 대거 숙청된 이른바 ‘청년동맹 사건’ 때와 지난 2004년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이 분파행위로 처벌 받을 때 연루돼 밀려난 적이 있다. 청년동맹 사건 때는 평양 상하수도관리소 당 비서로 밀려났다가 5년 뒤 당 총무부 부부장으로 복귀했으며, 장성택 분파행위 때는 2년간 혁명화교육 등을 받은 뒤 2006년 3월 황해북도 당 책임비서로 재기했다.

국정원이 국회 정보위원회에 보고한 내용에 따르면 최룡해가 이번에 처벌을 받은 이유는 지난달 완공된 백두산발전소 누수 사고 책임과 청년 중시 정책을 둘러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의 견해차다.

최룡해가 이번에도 복귀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국정원은 최룡해의 죄질이 심각한 수준이 아니라는 점에서 향후 복권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문책 사유 중 김 제1위원장의 청년 중시 정책에 대해 최룡해가 이견을 보인 것이 백두산발전소 사고에 대한 책임보다 더 중요한 것으로 봐야 한다”며 “사고에 대한 책임으로 혁명화 교육을 받고 있다면 곧 복권될 수도 있겠지만 ‘불경죄’로 처벌을 받고 있기 때문에 복권되는 데 긴 시간이 걸리거나 아예 복권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신대원 기자/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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