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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츤데레 남친’들의 옷 입는 법
[헤럴드경제=김아미 기자] ‘핵설렘 주의보’가 내려졌다. ‘츤데레’ 남친들 때문이다.

츤데레란 츤츤(つんつん)과 데레데레(でれでれ)라는 일본어 의태어에서 유래한 인터넷 용어로, 처음엔 퉁명스럽지만 애정을 갖기 시작하면서 부끄러운 성격이 드러난다는 뜻. 보통 ‘겉은 차갑지만 속은 따뜻하다’ 정도의 뜻으로 쓰인다. 겉으론 나쁜남자, 알고보니 좋은남자 쯤 된다.

TV를 틀면 온통 츤데레 남친들이다. 최근 종영한 ‘그녀는 예뻤다’의 지성준(박서준)이 그렇고, ‘응답하라 1988’의 김정환(류준열)이 그렇다. 여기에 지난 16일 첫 전파를 탄 ‘오 마이 비너스’의 김영호(소지섭)가 가세했다. 

‘그녀는 예뻤다’의 박서준

까칠한 듯 보이지만 은근히 챙겨주는 츤데레 남친들, 옷 입는 법도 남다르게 심쿵하다.

먼저 지성준. 뚱보에서 지적이고 잘생긴 아트디렉터로 외모 변신에 성공한 그는 어릴적 첫사랑만 바라보는 순애보의 주인공. 잡지사 부편집장답게 지성준은 심플하고 세련된 비즈니스 캐주얼을 주로 선보였다. 얇고 부드러운 소재의 목폴라를 이너로 입고 심플한 라인의 싱글 브레스티트(Single breasted) 코트를 겹쳐 입는 방식이다. 여기에 블랙, 그레이, 퍼플, 브라운, 카키 등 톤 다운 된 컬러를 주로 활용해 지적인 이미지를 더했다. 블랙 니트에 브라운 팬츠와 카키색 오버사이즈 코트를 매치한다던지, 블루와 그린컬러가 배색된 체크무늬 남방을 반폴라 위에 겹쳐 입어 포인트를 주기도 했다. 

‘응답하라 1988’의 류준열

쌍문동 벼락부잣집 둘째 아들 김정환. 짝사랑하는 여자 친구 덕선에게 “에어조단이다 빙신아”를 던질 정도로 무뚝뚝하고 까칠한 나쁜남자 스타일. 반에서 1, 2등을 다툴 정도로 공부도 잘하지만 집에서는 늘 만화책을 끼고 사는 귀차니스트다. 흔들리는 만원버스로부터 묵묵히 내 여자를 지킬줄 아는, 팔뚝에 힘줄 다 자란 이 남자는 아직 고 1일 뿐이지만, 나이키 스포츠 가방을 둘러맨 교복 패션조차 시크해 보인다.

별 거 없어 보이는 쌍팔년도 패션이지만 하나씩 뜯어보면 최근 놈코어 패션 트렌드에 딱 맞아 떨어진다. 평소 즐겨입는 옷은 스웻 셔츠에 청바지. 티셔츠나 체크무늬 남방을 입을 땐 흰색 이너를 깔끔하게 입어 ‘있는 집 자식’ 티를 내는 정도. 여기에 야구점퍼를 매치한다. 그 때 그 시절 ‘잠바’일 뿐이었던 아이템이 올해 F/W에는 ‘보머재킷(비행사들이 입는 허리 길이의 짧은 재킷)’이라는 이름으로 급부상 중이다. 

‘오 마이 비너스’의 소지섭

세계적인 헬스트레이너이자 의료법인 ‘가홍’의 후계자 김영호. 고작 2회분만에 한손밀착 ‘구출 포옹’으로 안방극장에 ‘핵설렘’ 폭탄을 던져 놓았다. “나만 보면 살려달라네 이 여자는, 고마워도 안할거면서”라며 비를 맞고 있는 주은에게 우산을 씌워주는, 겉보기에는 까칠하지만 약한 사람에게 한없이 약한 츤데레 캐릭터 영호의 패션 스펙트럼은 넓다. ‘소간지’라는 닉네임에 걸맞게 빳빳한 와이셔츠에 각 잡힌 수트를 소화하기도 하고, 흰색 이너에 후드 달린 셔츠, 깔깔이 조끼를 겹쳐 있고 사파리 스타일의 야상 재킷을 매치하는 자유분방한 레이어드룩을 보여주고 있다.

am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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