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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15억 기부했더니 225억 세금 폭탄…황필상 씨 “기부한 게 무슨 죄라고…” 참담
[헤럴드경제]자신의 전재산 215억원을 장학재단에 기부한 사업가에게 225억원의 세금폭탄이 떨어졌다.

사업가 황필상(69) 씨는 지난 24일 수원시 권선구 수원 교차로 빌딩에서 “지난 10월께 수원세무서로부터 증여세 120억원에 가산금 100억여원을 포함한 세금 225억원을 장학재단이 내지 않고 있으니, 재단 설립자인 황씨가 연대납세의무자로서 세금을 내라는 통보를 받았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사진=KBS뉴스 캡처

황씨는 지난 2002년 8월 자신이 창업한 ㈜수원교차로의 주식 90%(200억원 상당)와 현금 15억원을 모교인 아주대학교에 기부해 구원장학재단을 만들었다.

그러나 6년 뒤인 2008년 3월 장학재단에 대한 세무조사가 실시됐고 같은 해 9월 140억여원의 증여세 과세고지서가 수원세무서로부터 날아왔다.장학재단에 대한 기부라도 현금이 아닌 주식일 경우 ‘무상 증여’에 해당한다는 취지였다. 수원세무서는 이어 2008년 11월 세금 체납을 이유로 장학재단 소유의 주식과 부동산을 압류했다.

장학재단은 이듬해 12월 수원세무서를 상대로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소송에서 1심은 장학재단의 손을, 2심은 세무서의 손을 들어줬다.

대법원이 4년째 판단을 미루고 있는 사이 세무서는 황 씨에게 연대 책임을 물어 가산세까지 더해진 225억 원을 내라고 지난달 고지서를 보냈다.

황필상 씨는 KBS와 인터뷰에서 “기부를 안 했더라면, 나는 이런 욕도 보지 않고 여전히 부자로 남아있었을 텐데”라며 참담함을 토로했다.

황 씨의 기부로 지금까지 2400여 명이 장학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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