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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년 상장사 ‘불황형 흑자’ 탈출하나…실적 하향 추세는 여전
[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올해 외형은 줄고 수익성은 개선되고 있는 상장사들의 실적이 내년에는 ‘불황형 흑자’ 기조에서 탈출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에서 추정치는 내놓은 유가증권·코스닥시장 상장사 236곳의 내년 영업이익 추정치는 135조116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인 116조4158억원보다 16.06% 늘어난 수준이다.

내년 매출액과 순이익도 1723조9397억원과 100조7440억원으로 올해 추정치(매출액 1631조3233억원, 순이익 89조9150억원)보다 각각 5.68%, 12.04% 늘어날 전망이다.
사진=게티이미지

업종별로는 대우조선해양 등 올해 ‘실적 충격’(어닝 쇼크)을 안긴 종목이 포함된 자본재 업종의 영업이익이 올해보다 746.33% 늘어날 것으로 기대됐다. 보험(49.07%), 상업서비스(33.29%), 소비자서비스(31.47%), 제약·바이오(30.76%), 소프트웨어(28.68%), 의료장비·서비스(27.59%), 생활용품(23.08%) 업종 등의 실적 눈높이도 높아졌다.

반면 반도체(-18.12%), 디스플레이(-11.45%), 증권(-4.41%) 등 업종의 내년 영업이익은 올해보다 줄어들 것으로 추정됐다.

종목별로 보면 올해 4조2000억원의 영업손실이 예상되는 대우조선해양이 내년 1678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되는 것을 비롯해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 삼성엔지니어링 등이 줄줄이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됐다. 미국 금리 인상의 여파로 달러 강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현대차(10.42%), 현대모비스(6.91%), 기아차(14.31%) 등 자동차 3인방에 대한 내년 영업이익 눈높이도 한층 높아졌다. 전기차 수혜 기대감으로 연일 주가가 상승 중인 LG화학도 올해보다 13.24% 늘어난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추정됐다.

다만, 삼성전자(-0.37%)와 한국전력(-0.95%), SK이노베이션(-4.84%), SK하이닉스(-20.88%), LG디스플레이(-42.18%) 등 일부 종목의 눈높이는 낮아진 상태다.

백찬규 KB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화두는 시장 전체 매출액 개선에 따른 실적 방향성과 이에 따른 밸류에이션(평가가치) 정상화 수준”이라며 “2011년부터 작년까지 이어진 실적 감익 추세가 끝나고 매출 성장에 기반을 둔 대형주 중심의 시장이 형성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내년 전망치가 한 달 전 시장 컨센서스보다 매출액은 0.39%,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0.06%와 1.11% 낮아진 수준이라는 점에서 내년에도 실적 하향 현상은 여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올해 대규모 적자를 기록할 것이 확실시되는 조선 업종이 내년에 흑자로 반전할 것이라는 기대가 대표적이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내년 상장사 전체 이익 증가분의 75.3%를 차지하는 조선·철강·건설·에너지화학·운송 등 업종은 2012년 이후 만성적인 어닝쇼크가 발생하는 분야”라며 “내년 기업 실적 전망치에 낙관적 편향이 크게 들어가있다”고 지적했다.

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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