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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인터뷰]박서준 "내겐 연기가 취미이자 특기"(일문일답)
배우 박서준이 '그녀는 예뻤다'로 지상파 첫 주연을 맡아 '로코킹'이라는 수식어까지 얻으며 배우 인생 제 2막을 열었다. 첫사랑에게는 누구보다 자상하고 달콤한 로맨틱남부터 일에 있어서 까칠한 편집장 두 가지 모습을 한 드라마에 담아 보여줬다. 이런 모습이 브라운관에 제대로 통했고, 시청자들은 '그녀는 예뻤다' 시청률 18%로 응답했다.



‘그녀는 예뻤다’는 주근깨 뽀글머리 ‘역대급 폭탄녀’로 역변한 혜진과 ‘초절정 복권남’으로 정변한 성준, 완벽한 듯 하지만 빈틈 많은 ‘허당 섹시녀’ 하리, 베일에 가려진 ‘넉살끝판 반전남’ 신혁, 네 남녀의 재기발랄 로맨틱 코미디다.

본지는 최근 서울 논현동에서 '그녀는 예뻤다'를 마친 박서준과 인터뷰를 진행해 이야기를 나눴다. 다음은 박서준과의 일문일답

-'그녀는 예뻤다'를 첫 주연으로서 성공적으로 마친 소감은?

공중파 첫 주연이다보니 제가 잘 끌고 갈 수 있을까란 부담감이 있었다. 저를 인정해주시는 분들이 있을까 싶었다. 그래도 무사히 잘 끝낸 것 같아 기분이 좋다. 앞으로 작품 선택에 있어서도 '그녀는 예뻤다'는 제게 중요한 작품이다. 공중파 주인공으로 처음이기 때문에 시작으로서도 의미가 크다.

-4.7%로 시작한 드라마가 인기 최고의 드라마가 됐다. 이렇게 잘 될 줄 예상 했나

첫 술에 누가 배부르겠나 싶었다. 시청률은 제작사나 방송국 입장에서 걱정했을 테지만 촬영하는 입장에서 시청률에 흔들리면 안된다. 특별한 걱정은 안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즐겁게 촬영하려고 했다. 시청률 영향은 정말 없었다. 시청률이 많이 나오지 않았어도 저는 재미있게 촬영했을 것이다.

- 전작 '킬미힐미'에서 남매로 호흡을 맞춘 황정음과 이번에는 로맨스를 펼쳤다. 작품에서 다시 만난 느낌은 어땠나.

전작 때문에 정음이 누나와 다시 만나는게 특별히 기분이 다르거나 묘하진 않았다. 역할이 다르고 이야기가 다르다. 오히려 '킬미힐미'를 재밌게 보신 분들은 기대하셨을 것이다. 식상하지 않을까라고 걱정했던 분들도 당연히 있다. 저는 배우만 같을 뿐이지 모든게 다르기 때문에 걱정은 안했다. 오히려 한 번 호흡을 맞춰봤기 때문에 친해질 시간이 필요 없어서 좋았다.



- 극중 지성준이 왼손잡이었다. 밥, 글씨 등을 왼손으로 쓰는 모습들이 자주 나왔는데 오른손잡이로 알고 있다. 연습은 어느 정도했나.

연습을 많이 했는데 짧은 시간에 될 수 있는게 있고 안되는게 있다. 평생 오른손만 사용하다 한달만에 왼손으로 글씨를 쓰는 것 자체가 조금 무리가 있었다. 글씨 하나하나에 투자하기엔 다른 곳에 신경 써야 할게 많았다. 그래도 물건을 집을 때나 손을 사용해야 할 때 한 번 더 생각해서 왼손으로 하려고 했다. 왼손잡이 중에 또 양손잡이들이 많더라. 굳이 내가 왼손잡이로 보여야할까 고민했었는데 드라마기 때문에 쇼잉은 해야할 것 같았다.

- 지성준이 입는 패션스타일도 많이 시청자들이 많이 좋아했다. '모스트'스러운 패션에 어느 정도 의견을 반영했는지?

스타일 자체도 캐릭터를 표현해주니 당연히 내 생각도 많이 들어갔다. 주는대로 입는건 제가 캐릭터를 표현하는데 있어 방치하는 거라고 생각한다. 영화 같은 경우는 대본이 처음부터 끝까지 나와있기 때문에 감독님의 의견이 중요하긴 하다. 하지만 드라마는 이 역할을 처음부터 제가 끌고 나가야 하기 때문에 스타일도 신경을 쓴다.

- 지성준 캐릭터에 가장 중심을 두고 연기한 부분은 어떤 점이었나.

일관성에 대한 부분인 것 같다. 단순히 그 장면만 보면 다중인격 같아 보일 수도 있다. 저는 첫사랑을 대하는 성준이의 모습이 저는 진짜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왜 이런 선택을 했을까라는 것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고, 치열한 삶을 살았고 긴장감을 주기 위한 선택인 것 같다. 다소 말이 인격모독적인 부분은 있었지만 성준이 자체가 그런 성격이 아니기 때문에 나설 때 조금 떨려한다거나 긴장한 부분을 살짝 넣고 싶었다. 잘 표현됐을지는 모르겠다.



- 만일 박서준이 지성준의 상황이라도 혜진이를 사랑했을텐가?

제가 그 입장이라도 성준이처럼 했을 것 같다. 내가 어렵고 힘들 때 곁에 있어준 사람이지 않은가. 그렇게 역변했어도 생김새가 과연 중요할까 싶다. 드라마에서 하고 싶었던 이야기도 내면에 대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15년을 기다렸는데 외모 때문에 마음이 변하거나 하진 않았을 것 같다. 그 동안 성준이 곁에도 많은 여자들이 있었을 것 같다. 연애도 해봤을 테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혜진이였다. 그러니까 과연 외모가 성준이에게 중요했을까 싶다.

- '그녀는 예뻤다'가 종영 하기 전, 새드엔딩이 아니냐는 추측들이 있었다. 읽어봤는가.

-출연배우로서 그런 네티즌들의 반응이 하나의 묘미였다. 어쨌든 감독님의 연출 의도일테니까. '그녀는 예뻤다'는 해피엔딩이 맞다. 시청자들이 작품에 애정을 갖다보니 그런 반응도 생기는 것 같다.

올해 '킬미힐미' 영화 '악의 연대기', 그리고 '그녀는 예뻤다'까지 쉬지 않고 일해왔다. 체력적으로 힘들 것 같은데도 연달아 작품을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힘들긴 하다. 그런데 한 달만 쉬어도 '내가 지금 뭐하고 있나'란 생각이 절로 든다. 취미가 뭐냐고 물어보면 전 취미가 없다. 연기가 취미이자 특기가 되버린 것 같다. 어쨌든 내가 힘들지만 좋아서 하고 있는 거니깐. 그래서 쉬지 않고 연달아 작품을 하는 것 같다.

-2015년이 두달도 남지 않았다. 연초에 목표했던 것들을 지금 되돌아본다면?

여태까지 걸어온 행보를 보면 제 목표대로 이뤄낸 것 같다. 중간에 삐걱거릴 때도 있엇지만 매 작품에 임할 때마다 성장한 것 같다. 이렇게 천천히 한계단씩 밟다보면 내가 원하는 드라마의 주인공을 할 수 있겠지란 생각도 했었다. 그런 의미에서 '그녀는 예뻤다'를 제게 시작이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이제 다시 목표를 세워야 하는 시기가 온 것 같다.



-보통 소속사에서 배우들에게 작품을 많이 추천하는데 작품을 고를 때 스스로의 주관적인 의견은 어느정도 들어가는지?

저는 일단 제가 하려는 작품은 무조건 봐야 한다. 제가 하는 걸 누군가의 의견에 맡길 수 있는 건 아니다. 그래도 회사의 안목이라는게 있으니 추천해주시는 게 있긴 하다. 그래도 강요는 없다.

-연말 계획이 있는가? 지금까지 행보를 보면 곧 작품에서 만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단언컨대 올해는 작품에 들어가진 않을 것 같아서 계획은 없다.하하. 연말에는 한해를 정리하면서 보낼 것 같다.
유지윤 이슈팀기자 /jiyoon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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