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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엔“반총장 방북 추진중인건 맞다”
“현재 논의 진행”첫 공식확인…북한 인권결의안이 최종 변수
유엔이 설만 무성하던 반기문<사진> 사무총장의 방북과 관련해 “현재 추진 중”이라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18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반 총장은 한반도 내에 대화 분위기를 조성하고 평화와 안정을 증진시키기 위해 북한을 방문하는 것을 포함한 건설적인 노력을 기꺼이 할 용의가 있다는 점을 지속적으로 밝혀왔다”며 “이런 차원에서 논의가 현재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반 총장의 방북 발표에 대해 “유엔 대변인이나 관련 유엔 직원, 또는 반 총장이 직접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엔이 반 총장의 방북 추진을 공식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엔은 앞서 반 총장이 이번 주 혹은 다음 주 북한을 방문할 것이라는 중국 신화통신 등의 언론보도가 나왔을 때 “해당 시기에 북한을 방문하지 않는다”고 부인하면서도 방북 자체에 대해서는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았다.

유엔 고위소식통도 “반 총장이 방북을 추진하는 것은 사실”이라며 “현 시점에서는 복수의 날짜를 놓고 일정을 조율하는 상태”라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반 총장의 방북 일정이 확정되지 않고 있는데 대해서는 “순전히 일정 조율상의 문제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반 총장의 방북이 성사된다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 면담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유엔 소식통은 “유엔 사무총장이 회원국인 북한을 방문하면서 회원국 최고지도자를 만나지 않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반 총장과 김 제1위원장 간 회동이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다만 이번주 초 반 총장의 방북설이 처음 제기된 이후부터 설만 무성한 채 날짜가 확정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 보여주듯이 반 총장의 평양행이 성사될지는 장담하기 어려운 상태다.

특히 19일 유엔 총회 산하 제3위원회에서 가결될 것으로 보이는 ‘북한 인권결의안’에 대해 북한이 반발하고 나선다면 반 총장의 평양행이 무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북한 인권결의안은 과거 인권개선을 촉구하는 선언적 성격에 그쳤지만 지난해부터는 고문과 공개처형, 강간, 강제구금 등에 우려를 표명하면서 구체적 조치를 요구하고 있다. 특히 북한 인권상황을 국제형사재판소(ICC)에 회부할 것과 사실상 김 제1위원장을 겨냥해 가장 책임 있는 사람들을 제재토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북한이 지난 5월 반 총장의 개성공단 방문을 허가하고도 막판에 취소하는 과정에서 북한 미사일 발사에 대한 “유엔 결의위반”이라는 반 총장의 발언을 문제 삼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는 점에서 인권문제를 빌미로 또 다시 방북을 거부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북한 리흥식 외무성 순회대사는 지난 17일 뉴욕 유엔주재 북한대표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유엔 인권결의안 채택 움직임에 대해 ‘악의적 중상모략’이라고 비난하면서 “현 시점에서 유엔과 북한의 상호관계는 좋지 않다”고 말했다.

신대원 기자/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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